2경기만 뛰고 입소하는 황희찬, 전력강화위원장 공백이 빚어낸 촌극

입력 2022.05.27 (21:50) 수정 2022.05.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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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 대표팀의 황희찬이 다음달 두 차례 평가전만 치른 뒤 군사훈련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각급 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일각에선 4개월 가까이 공석인 전력강화위원장의 부재가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희찬이 브라질, 칠레전만 치른 뒤 군사훈련에 참가하게 되면서 벤투 감독은 오늘 대체 선수로 엄원상을 발탁했습니다.

하지만 엄원상은 이미 23세 이하 대표팀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23세 이하 아시안컵 첫 경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황급히 대체 선수를 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선홍/U-23 축구대표팀 감독 : "(대회가) 임박해서 생기는 일들이라 좀 당황스럽긴 하죠. 전력강화위원장이 있으면 그런 부분에서 원활하게 조율이 가능할텐데…."]

각급 대표팀과 선수 간 사전 조율 미흡으로 생긴 해프닝인데, 전력강화위원장의 공백이 빚어낸 문제란 지적입니다.

대표팀 운영에 핵심이었던 김판곤 전 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여전히 위원장 자리는 공석입니다.

4개월 가까운 위원장 공백 속에 위원회는 올해 한 차례의 회의도 열리지 않으며 유명무실한 조직이 됐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의 해임을 감안하면 협회의 대응이 기민하지 못했습니다.

[황보관/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 "어느 정도 전력강화위원장의 후보군은 추려졌고 (수뇌부의) 판단만 남은 것 같습니다."]

벤투 감독 선임 등 좋은 평가를 받던 위원회의 권한을 지난해 갑자기 축소 시킨 것도 문제였단 지적이 나옵니다.

협회는 지난해 7월 정관 개정으로 위원회의 목적을 대표팀 관리에서 조언 및 자문으로 바꿨고, 관장하는 연령대도 범위를 줄이는 등 조직의 위상을 격하시켰습니다.

카타르 월드컵까진 이제 6개월.

축구협회의 미숙한 행정으로 인한 각급 대표팀의 엇박자가 전력 약화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송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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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7 21:50:53
    • 수정2022-05-27 21: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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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 대표팀의 황희찬이 다음달 두 차례 평가전만 치른 뒤 군사훈련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각급 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일각에선 4개월 가까이 공석인 전력강화위원장의 부재가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희찬이 브라질, 칠레전만 치른 뒤 군사훈련에 참가하게 되면서 벤투 감독은 오늘 대체 선수로 엄원상을 발탁했습니다.

하지만 엄원상은 이미 23세 이하 대표팀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23세 이하 아시안컵 첫 경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황급히 대체 선수를 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선홍/U-23 축구대표팀 감독 : "(대회가) 임박해서 생기는 일들이라 좀 당황스럽긴 하죠. 전력강화위원장이 있으면 그런 부분에서 원활하게 조율이 가능할텐데…."]

각급 대표팀과 선수 간 사전 조율 미흡으로 생긴 해프닝인데, 전력강화위원장의 공백이 빚어낸 문제란 지적입니다.

대표팀 운영에 핵심이었던 김판곤 전 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여전히 위원장 자리는 공석입니다.

4개월 가까운 위원장 공백 속에 위원회는 올해 한 차례의 회의도 열리지 않으며 유명무실한 조직이 됐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의 해임을 감안하면 협회의 대응이 기민하지 못했습니다.

[황보관/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 "어느 정도 전력강화위원장의 후보군은 추려졌고 (수뇌부의) 판단만 남은 것 같습니다."]

벤투 감독 선임 등 좋은 평가를 받던 위원회의 권한을 지난해 갑자기 축소 시킨 것도 문제였단 지적이 나옵니다.

협회는 지난해 7월 정관 개정으로 위원회의 목적을 대표팀 관리에서 조언 및 자문으로 바꿨고, 관장하는 연령대도 범위를 줄이는 등 조직의 위상을 격하시켰습니다.

카타르 월드컵까진 이제 6개월.

축구협회의 미숙한 행정으로 인한 각급 대표팀의 엇박자가 전력 약화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송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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