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유류세 57원 깎았는데 27원만 내려…전기료 실질 부담은?

입력 2022.07.05 (18:04) 수정 2022.07.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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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 보셨나요?

지난 달 경윳값이 1년전보다 50%넘게 오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달 들어 유류세를 추가 인하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었을까요?

산업과학부 박대기 기자 자리에 나와있습니다.

먼저 유류세를 깎아준 만큼 기름 값이 내려갔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아직은 다 반영이 안된 걸로 보입니다.

휘발유를 보면 추가로 인하된 유류세가 리터당 57원 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천118원으로 6월 30일에 비해 27원만 내렸습니다.

깎아준 세금 57원 중에 30원은 덜 내린 겁니다.

서울은 좀 상황이 나은데요.

리터당 45원 내렸습니다.

[앵커]

그럼 왜 깎아준 세금만큼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는 거죠?

[기자]

정유업계 설명은 이렇습니다.

주유소 저장탱크에 세금을 인하하기 전 휘발유가 남아있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즉 세금 인하분이 반영되는데 1,2주 가량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지역 기름값의 인하폭이 더 큰 것도 아마도 서울에는 재고석유가 적지 않았을 까 하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에 누군가가 이익을 얻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서 앞으로 더 내리는 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경유도 깎아준 세금만큼 안 내린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유는 이달 초부터 추가로 내린 세금이 리터당 38원 이었는데요.

전국 평균가 기준으로 경유는 리터당 17원만 내렸습니다.

역시 1,2주 내로 리터당 20원 가량 더 내릴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앵커]

그럼 주유를 할 때 망설여지는 게 좀 더 기다렸다가 주유를 하면 더 싸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세금 인하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며칠 더 기다려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2,3주간 추이를 보면 국제유가가 전과 비슷하고 특히 휘발유는 다소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며칠간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여러 변수가 많습니다.

중국이 봉쇄를 푸는 추세인데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장기화될 조짐도 있어서 고유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고유가 속에서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어요?

얼마나 벌었길래 그런 얘기가 나오나요?

[기자]

1분기 실적이 대단했고 2분기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 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6천5백억 원 2분기는 증권사 최근 한달 평균 예측치로 1조 8천2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걸로 전망됩니다

에쓰오일도 1분기 1조 3천3백억 원의 이익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2천8백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실적이 왜 이렇게 좋은거죠?

[기자]

유가가 올랐고 정제마진도 초강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유사들은 산유국과 보통 석 달 전에 원유도입 계약믈 맺습니다.

최근처럼 유가가 오를 때는 저렴하게 계약했던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는 겁니다.

즉 싸게 사서 석달 뒤에 비싸게 팔 수 있으니 이익이 커지는 거죠.

여기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으로 석유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유를 정제하면서 얻는 이익, 즉 정제 마진이 치솟았습니다.

정제마진이 올 2분기에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넷째 주는 배럴당 29.5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앵커]

치솟는 기름값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대로 횡재를 거둔 셈이네요.

그래서 이른바 횡재세라는 이름의 세금을 걷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실제로 영국에서는 석유회사로부터 횡재세 명목으로 우리돈 8조 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걷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우리 정유사는 원유를 직접 채굴하는 게 아니라 정유만 할 뿐이고 또 과거 유가 하락기에는 큰 손해를 보기도 했기 때문에 세금을 걷는 건 무리가 있다는 그런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유가 인상 때문에 전기요금도 오르고 있잖아요? 이것도 한 번 정리를 해보죠.

올해들어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올해들어 인상이 벌써 두번째인데요.

4월에 킬로와트시 당 6.9원이 올랐고 이달에 5원 더 올랐습니다.

10월에는 추가로 4,9원이 더 오를 예정입니다.

합치면 현재 확정된 올해 인상분만 킬로와트시 당 16.8원입니다.

여기에 세금과 기금을 합치면 킬로와트시당 부담은 19.1원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월 307킬로와트시를 쓰는 4인가구를 기준으로 올해 말이면 매달 약 5천 8백원을 더 내야 합니다.

따라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지원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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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유류세 57원 깎았는데 27원만 내려…전기료 실질 부담은?
    • 입력 2022-07-05 18:04:28
    • 수정2022-07-05 18:26:57
    통합뉴스룸ET
[앵커]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 보셨나요?

지난 달 경윳값이 1년전보다 50%넘게 오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달 들어 유류세를 추가 인하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었을까요?

산업과학부 박대기 기자 자리에 나와있습니다.

먼저 유류세를 깎아준 만큼 기름 값이 내려갔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아직은 다 반영이 안된 걸로 보입니다.

휘발유를 보면 추가로 인하된 유류세가 리터당 57원 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천118원으로 6월 30일에 비해 27원만 내렸습니다.

깎아준 세금 57원 중에 30원은 덜 내린 겁니다.

서울은 좀 상황이 나은데요.

리터당 45원 내렸습니다.

[앵커]

그럼 왜 깎아준 세금만큼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는 거죠?

[기자]

정유업계 설명은 이렇습니다.

주유소 저장탱크에 세금을 인하하기 전 휘발유가 남아있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즉 세금 인하분이 반영되는데 1,2주 가량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지역 기름값의 인하폭이 더 큰 것도 아마도 서울에는 재고석유가 적지 않았을 까 하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에 누군가가 이익을 얻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서 앞으로 더 내리는 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경유도 깎아준 세금만큼 안 내린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유는 이달 초부터 추가로 내린 세금이 리터당 38원 이었는데요.

전국 평균가 기준으로 경유는 리터당 17원만 내렸습니다.

역시 1,2주 내로 리터당 20원 가량 더 내릴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앵커]

그럼 주유를 할 때 망설여지는 게 좀 더 기다렸다가 주유를 하면 더 싸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세금 인하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며칠 더 기다려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2,3주간 추이를 보면 국제유가가 전과 비슷하고 특히 휘발유는 다소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며칠간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여러 변수가 많습니다.

중국이 봉쇄를 푸는 추세인데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장기화될 조짐도 있어서 고유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고유가 속에서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어요?

얼마나 벌었길래 그런 얘기가 나오나요?

[기자]

1분기 실적이 대단했고 2분기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 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6천5백억 원 2분기는 증권사 최근 한달 평균 예측치로 1조 8천2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걸로 전망됩니다

에쓰오일도 1분기 1조 3천3백억 원의 이익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2천8백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실적이 왜 이렇게 좋은거죠?

[기자]

유가가 올랐고 정제마진도 초강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유사들은 산유국과 보통 석 달 전에 원유도입 계약믈 맺습니다.

최근처럼 유가가 오를 때는 저렴하게 계약했던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는 겁니다.

즉 싸게 사서 석달 뒤에 비싸게 팔 수 있으니 이익이 커지는 거죠.

여기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으로 석유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유를 정제하면서 얻는 이익, 즉 정제 마진이 치솟았습니다.

정제마진이 올 2분기에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넷째 주는 배럴당 29.5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앵커]

치솟는 기름값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대로 횡재를 거둔 셈이네요.

그래서 이른바 횡재세라는 이름의 세금을 걷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실제로 영국에서는 석유회사로부터 횡재세 명목으로 우리돈 8조 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걷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우리 정유사는 원유를 직접 채굴하는 게 아니라 정유만 할 뿐이고 또 과거 유가 하락기에는 큰 손해를 보기도 했기 때문에 세금을 걷는 건 무리가 있다는 그런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유가 인상 때문에 전기요금도 오르고 있잖아요? 이것도 한 번 정리를 해보죠.

올해들어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올해들어 인상이 벌써 두번째인데요.

4월에 킬로와트시 당 6.9원이 올랐고 이달에 5원 더 올랐습니다.

10월에는 추가로 4,9원이 더 오를 예정입니다.

합치면 현재 확정된 올해 인상분만 킬로와트시 당 16.8원입니다.

여기에 세금과 기금을 합치면 킬로와트시당 부담은 19.1원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월 307킬로와트시를 쓰는 4인가구를 기준으로 올해 말이면 매달 약 5천 8백원을 더 내야 합니다.

따라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지원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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