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군 인권 개선 유명무실

입력 2005.06.19 (21:4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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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언어폭력이 이번 참사를 불렀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입니다.
국방부가 올 들어 인권문제를 개선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김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선임병을 보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해 수류탄을 던졌다.
군대 내에 만연한 일상적인 폭력이 참사를 야기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장석규(준장/육군 정훈공보실장): 선임병들로만 언어폭력을 당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있던 그런 상황으로...
⊙기자: 오늘 오전 철원의 한 부대에서 숨진 김 모 이병 역시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분신자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군대 내에 만연한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과 총기난사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병사는 1000명에 이른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국방부는 올 들어 훈련소 인분사건 등 국내 인권유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인권상황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윤광웅(국방장관/지난 1월 26일): 나는 여기에 있는 우리 지휘관들 또는 다른 데 있는 부대 지휘관들이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인식하고 있는 데 대해서 상당히 의문이 가요.
⊙기자: 군내 자살이 잇따르던 지난 3월에도 구타 가혹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부대 내 인성교육을 강화하라는 장관 서신까지 보냈습니다.
또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위한 비전캠프를 운영하는 등 각종 대책을 냈지만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군사분야 전문가들은 강압적인 분위기로 군기를 잡겠다는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참사는 또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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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폭력’ 군 인권 개선 유명무실
    • 입력 2005-06-19 21:00: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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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언어폭력이 이번 참사를 불렀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입니다. 국방부가 올 들어 인권문제를 개선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김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선임병을 보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해 수류탄을 던졌다. 군대 내에 만연한 일상적인 폭력이 참사를 야기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장석규(준장/육군 정훈공보실장): 선임병들로만 언어폭력을 당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있던 그런 상황으로... ⊙기자: 오늘 오전 철원의 한 부대에서 숨진 김 모 이병 역시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분신자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군대 내에 만연한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과 총기난사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병사는 1000명에 이른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국방부는 올 들어 훈련소 인분사건 등 국내 인권유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인권상황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윤광웅(국방장관/지난 1월 26일): 나는 여기에 있는 우리 지휘관들 또는 다른 데 있는 부대 지휘관들이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인식하고 있는 데 대해서 상당히 의문이 가요. ⊙기자: 군내 자살이 잇따르던 지난 3월에도 구타 가혹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부대 내 인성교육을 강화하라는 장관 서신까지 보냈습니다. 또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위한 비전캠프를 운영하는 등 각종 대책을 냈지만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군사분야 전문가들은 강압적인 분위기로 군기를 잡겠다는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참사는 또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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