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싸움에 또 다시 망가진 빙상 “합격자 없음”

입력 2023.02.01 (07:00) 수정 2023.02.0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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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빙상이 한 지자체 팀의 지도자 채용을 놓고 또다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자들은 안현수 등 특정인은 안된다며 반대 성명서를 냈고, 이에 대해 해당 팀 선수들까지 공개 반발하면서 결국, 채용 자체가 전면 보류됐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성남 시청의 빙상 코치 공개 채용에 빅토르안, 안현수가 지원했습니다.

[안현수 : "제가 따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는 것 같고, 이 절차가 완료되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 빙상 지도자 단체가 성명서를 냈습니다.

안현수와 중국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선태 감독의 실명을 거론하며 채용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론이 시끄러워지면서 성남시청은 안현수와 김선태를 탈락시켰고 어제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남 시청 소속 국가대표 최민정이 당일 새벽 SNS를 통해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이 조심스럽지만, 지도자 선임은 외부 영향력에 의하지 않은 공정한 선발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가열되자 결국 성남시청은 '합격자 없음'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정인의 채용을 막기 위해 같은 빙상인끼리 반대 성명을 내고, 해당팀 선수는 또 다른 유력 후보의 선임을 사실상 거부하며 팽팽히 맞선 겁니다.

빙상계의 내부 권력 다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빙상연맹은 2년 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자격 시비 논란 끝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내부 불화로 반목하는 한국 빙상계의 씁쓸한 현실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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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그릇 싸움에 또 다시 망가진 빙상 “합격자 없음”
    • 입력 2023-02-01 07:00:43
    • 수정2023-02-01 07:06:45
    뉴스광장 1부
[앵커]

한국 빙상이 한 지자체 팀의 지도자 채용을 놓고 또다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자들은 안현수 등 특정인은 안된다며 반대 성명서를 냈고, 이에 대해 해당 팀 선수들까지 공개 반발하면서 결국, 채용 자체가 전면 보류됐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성남 시청의 빙상 코치 공개 채용에 빅토르안, 안현수가 지원했습니다.

[안현수 : "제가 따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는 것 같고, 이 절차가 완료되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 빙상 지도자 단체가 성명서를 냈습니다.

안현수와 중국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선태 감독의 실명을 거론하며 채용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론이 시끄러워지면서 성남시청은 안현수와 김선태를 탈락시켰고 어제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남 시청 소속 국가대표 최민정이 당일 새벽 SNS를 통해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이 조심스럽지만, 지도자 선임은 외부 영향력에 의하지 않은 공정한 선발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가열되자 결국 성남시청은 '합격자 없음'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정인의 채용을 막기 위해 같은 빙상인끼리 반대 성명을 내고, 해당팀 선수는 또 다른 유력 후보의 선임을 사실상 거부하며 팽팽히 맞선 겁니다.

빙상계의 내부 권력 다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빙상연맹은 2년 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자격 시비 논란 끝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내부 불화로 반목하는 한국 빙상계의 씁쓸한 현실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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