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혐오에도 지지율 상승…왜?

입력 2023.03.12 (21:34) 수정 2023.03.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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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하며 점령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역시 동부 전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전쟁으로 인명 피해는 물론, 자국의 경제도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지만, 러시아 내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외부의 적을 설정하고,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하는 정치인들이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이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심층 분석해봤습니다.

송형국 기잡니다.

[리포트]

러시아군 전차가 우크라이나 측 포탄에 공격당합니다.

밀고 밀리는 격전 속에 러시아 측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국민들의 지지는 압도적입니다.

전쟁 직후 치솟은 지지율, 최근 최고점을 다시 찍었습니다.

러시아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푸틴 대통령의 말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정권에 의해 고통받고 대량 학살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네오나치, 그리고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브제니/러시아 모스크바 주민 : "전세계가 우리를 반대해요. 나토 가입국들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와) 싸우면서 나치를 지원하고 있어요. 올해는 전쟁에서 이겼으면 해요. 빨리 끝날수록 좋죠."]

러시아와 사실상 대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권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오바마 때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가져간 겁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그들은 전부 가져가려 해요. 바이든은 그것도 모를 거예요."여러분은 3차 세계대전을 겪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걸 아주 쉽게 막을 겁니다."]

근거 없는 공포심 조장에다 막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유일한 공화당 대선후보입니다.

유럽에선 난민과 이민자를 적대시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이 극우 바람을 일으키는 중입니다.

나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언어로 특정 집단을 적으로 규정하고 유권자들이 극과 극으로 나뉘면, 자기 편을 더 열렬히 지지하게 된 이들의 표를 챙기는 겁니다.

"상대편을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규정할 때 민주주의는 취약해진다, 많은 경우 민주주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방식으로 서서히 허물어진다"

갈등과 분열을 자양분 삼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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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략·혐오에도 지지율 상승…왜?
    • 입력 2023-03-12 21:34:59
    • 수정2023-03-12 22:12:28
    뉴스 9
[앵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하며 점령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역시 동부 전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전쟁으로 인명 피해는 물론, 자국의 경제도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지만, 러시아 내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외부의 적을 설정하고,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하는 정치인들이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이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심층 분석해봤습니다.

송형국 기잡니다.

[리포트]

러시아군 전차가 우크라이나 측 포탄에 공격당합니다.

밀고 밀리는 격전 속에 러시아 측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국민들의 지지는 압도적입니다.

전쟁 직후 치솟은 지지율, 최근 최고점을 다시 찍었습니다.

러시아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푸틴 대통령의 말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정권에 의해 고통받고 대량 학살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네오나치, 그리고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브제니/러시아 모스크바 주민 : "전세계가 우리를 반대해요. 나토 가입국들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와) 싸우면서 나치를 지원하고 있어요. 올해는 전쟁에서 이겼으면 해요. 빨리 끝날수록 좋죠."]

러시아와 사실상 대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권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오바마 때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가져간 겁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그들은 전부 가져가려 해요. 바이든은 그것도 모를 거예요."여러분은 3차 세계대전을 겪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걸 아주 쉽게 막을 겁니다."]

근거 없는 공포심 조장에다 막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유일한 공화당 대선후보입니다.

유럽에선 난민과 이민자를 적대시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이 극우 바람을 일으키는 중입니다.

나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언어로 특정 집단을 적으로 규정하고 유권자들이 극과 극으로 나뉘면, 자기 편을 더 열렬히 지지하게 된 이들의 표를 챙기는 겁니다.

"상대편을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규정할 때 민주주의는 취약해진다, 많은 경우 민주주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방식으로 서서히 허물어진다"

갈등과 분열을 자양분 삼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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