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법 개혁’ 강행에 격해지는 시위…국방장관 해임

입력 2023.03.27 (21:47) 수정 2023.03.27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에서는 집권 총리 측이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강행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법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국방부 장관이 해임되면서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은 독재국가가 아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고속도로 곳곳이 불타고, 경찰은 물대포로 맞대응합니다.

판사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며 총리가 속한 우파 연정이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사법개혁안이 통과되면 대법원의 위헌 결정을 의회가 단순 과반으로 뒤집을 수 있고, 대법원의 사법 심사권도 박탈됩니다.

또, 대법관 임명 위원회 구성도 의회가 과반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대로라면 법안이 사법부 견제 없이 통과될 수 있고 대법원 판결도 의회가 뒤집을 수 있습니다.

[요탐 클라이만/변호사 :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권력을 그의 손에 쥐려고 합니다. 첫째는 본인 관련 선고를 피하기 위해서이고, 두번째는 권력을 영원히 갖기 위해서입니다."]

야당과 사법부, 시민단체들은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고 12주째 반대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장관도 공개적으로 사법 개혁안 입법에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지난 25일 : "(사법정비 입법은) 명백하게 국가 안보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위협이 됩니다. 이를 두고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국방 장관 해임으로 강경대응하면서 반발은 더욱 커지는 모양샙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현재 텔아비브 공항의 비행기 이륙이 중단됐습니다.

이스라엘 헤르초그 대통령은 물론 국제사회가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조만간 총리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스라엘 ‘사법 개혁’ 강행에 격해지는 시위…국방장관 해임
    • 입력 2023-03-27 21:47:22
    • 수정2023-03-27 22:03:23
    뉴스 9
[앵커]

이스라엘에서는 집권 총리 측이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강행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법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국방부 장관이 해임되면서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은 독재국가가 아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고속도로 곳곳이 불타고, 경찰은 물대포로 맞대응합니다.

판사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며 총리가 속한 우파 연정이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사법개혁안이 통과되면 대법원의 위헌 결정을 의회가 단순 과반으로 뒤집을 수 있고, 대법원의 사법 심사권도 박탈됩니다.

또, 대법관 임명 위원회 구성도 의회가 과반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대로라면 법안이 사법부 견제 없이 통과될 수 있고 대법원 판결도 의회가 뒤집을 수 있습니다.

[요탐 클라이만/변호사 :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권력을 그의 손에 쥐려고 합니다. 첫째는 본인 관련 선고를 피하기 위해서이고, 두번째는 권력을 영원히 갖기 위해서입니다."]

야당과 사법부, 시민단체들은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고 12주째 반대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장관도 공개적으로 사법 개혁안 입법에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지난 25일 : "(사법정비 입법은) 명백하게 국가 안보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위협이 됩니다. 이를 두고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국방 장관 해임으로 강경대응하면서 반발은 더욱 커지는 모양샙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현재 텔아비브 공항의 비행기 이륙이 중단됐습니다.

이스라엘 헤르초그 대통령은 물론 국제사회가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조만간 총리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