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국으로, “서로 의지 큰 힘”

[앵커]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오늘, 김해공항으로도 귀국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고국으로 돌아온 관광객들은 서로 의지가 됐다면서 "괌 현지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괌 현지 사정으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한 비행편.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친 얼굴로 입국장에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주일 넘게 걱정하며 기다렸던 아버지는 딸의 모습을 보고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숙소를 덮친 태풍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관광객들.

[괌 체류 관광객 : "객실에 머물기에는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 연회장 쪽에 모여서 자고, 이후로는 인프라가 완전 망가졌으니까. 호텔이며 외부며 나무도 쓰러지고, 차량들도 엉켜있고…."]

태풍 영향으로 수도와 전기까지 모두 끊긴 상황.

관광객들은 일주일 넘게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맘 편히 못 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윤정/괌 관광객 : "(가장 힘들었던 건) 물이죠. 물이고, 더운 나란데 에어컨이 또 안 되니까…. 물 한 시간 나온다 하면 서로 얘기해주고…."]

하지만 친절을 베풀어준 괌 현지 주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 서로가 힘이 됐다고 말합니다.

[권명상/괌 관광객 : "그나마 그래도 같이 옆에서 의지하고 지내고 왔다고 봐야죠. 음식 같은 것도 나누고, 말이라도 위로도 해주고, 정보도 공유하고…."]

오늘 김해공항에서는 세 편의 항공기가 500여 명의 괌 관광객을 태우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외교부는 국적기 11편을 현지로 보내 오늘까지 관광객 2,500명을 수송할 예정이며, 내일까지 모든 관광객이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