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폐쇄·밤샘 진료 대기…WHO “중국 폐렴 정보 요구”

입력 2023.11.25 (21:27) 수정 2023.11.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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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폐렴이 확산되며, 일부 학교까지 폐쇄되고 있습니다.

국제전염병학회는 '확인되지 않은 폐렴'이라 보고했고, 세계보건기구는 중국 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의 아동 전문병원에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일부 환자들은 바닥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내과에만 7천 명의 어린이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 직원 : "요즘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퇴근 시간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어요."]

환자들은 기침과 인후염,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심각한 경우 폐결절과 신경계 손상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호자 : "폐렴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어요. 우리 아이가 발병한지 5~6일 만에 중증이 됐어요."]

감염을 막기 위해 일부 학교는 폐쇄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습니다.

베이징과 랴오닝성 등 중국 북부에 환자가 많지만, 시안과 상하이 등 중부와 남부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10월 말 전국 발열 진료소를 찾은 환자가 한 달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전염병학회는 '확인되지 않은' 폐렴이 중국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호흡기 바이러스' 등이 주된 원인이라며 불안감을 잠재우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구오링윈/베이징 아동병원 의사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질병과 '동시 감염'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0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독감 유사 질병이 지난 3년 평균보다 증가했다며, 중국 당국에 상세한 정보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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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폐쇄·밤샘 진료 대기…WHO “중국 폐렴 정보 요구”
    • 입력 2023-11-25 21:27:36
    • 수정2023-11-25 21: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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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폐렴이 확산되며, 일부 학교까지 폐쇄되고 있습니다.

국제전염병학회는 '확인되지 않은 폐렴'이라 보고했고, 세계보건기구는 중국 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의 아동 전문병원에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일부 환자들은 바닥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내과에만 7천 명의 어린이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 직원 : "요즘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퇴근 시간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어요."]

환자들은 기침과 인후염,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심각한 경우 폐결절과 신경계 손상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호자 : "폐렴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어요. 우리 아이가 발병한지 5~6일 만에 중증이 됐어요."]

감염을 막기 위해 일부 학교는 폐쇄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습니다.

베이징과 랴오닝성 등 중국 북부에 환자가 많지만, 시안과 상하이 등 중부와 남부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10월 말 전국 발열 진료소를 찾은 환자가 한 달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전염병학회는 '확인되지 않은' 폐렴이 중국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호흡기 바이러스' 등이 주된 원인이라며 불안감을 잠재우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구오링윈/베이징 아동병원 의사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질병과 '동시 감염'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0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독감 유사 질병이 지난 3년 평균보다 증가했다며, 중국 당국에 상세한 정보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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