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려고”…고양이 24마리 죽여

입력 2023.12.06 (18:21) 수정 2023.12.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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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사람이 사진을 올리고 자랑 삼아 대화를 나눕니다.

이 온라인 대화방은 익명성을 악용해 동물을 학대하고 살해한 뒤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일명, 고어전문방입니다.

이 20대 남성은 토끼와 고양이 등을 잔인하게 죽인 뒤 4차례에 걸쳐 온라인 대화방에 올린 혐의로 2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동물학대 사범은 늘고있는데 처벌은 여전히 약합니다.

2010년부터 10년간 4천여 명의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이 검거됐는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건 10명 중 6명, 구속된 사람은 단 5명입니다.

이런 와중에 동물 살해 범죄가 또 일어났습니다.

넉달 간 살해한 고양이만 24마리.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은 투자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고양이를 죽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신건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에 사는 김 모씨가 입양할 사람을 찾는다며 올린 글과 사진입니다.

이 고양이들은 울산에 사는 유모 씨에게 무료로 보내졌습니다.

이후 소식이 끊겼고, 김씨는 자신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김 모씨/음성변조 : "이전 게시물을 찾아보다 보니 같은 피해자가 있는 거예요. 직접 연락을 해 보니 동일 인물이었던 거예요."]

유씨를 찾아간 김씨는 고양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유 모씨/고양이 죽인 용의자/음성변조 : "계속 울어가지고 좀 조용히 좀 해야겠다 했는데 딱 잡았는데 너무 좀 세게 쥐어 가지고 (죽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 씨가 죽인 고양이가 5월 부터 넉달 간 24마리 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컴퓨터 등에서 데려온 고양이 24마리를 죽였다는 기록을 찾아낸 겁니다.

유 씨는 경찰에 부동산 투자 실패로 스트레스를 받아 고양이를 죽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변호사에게 무혐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천 437명이지만, 처벌은 267건에 그쳤고, 그마저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입니다.

[정서연/동물보호단체 리본 대표 : "동물보호법이 있다 하더라도 처벌 수준이 미약하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되는 경우밖에 없어요."]

경찰은 유 씨의 여죄를 확인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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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풀려고”…고양이 24마리 죽여
    • 입력 2023-12-06 18:21:34
    • 수정2023-12-06 18:38:56
    뉴스 6
[앵커]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사람이 사진을 올리고 자랑 삼아 대화를 나눕니다.

이 온라인 대화방은 익명성을 악용해 동물을 학대하고 살해한 뒤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일명, 고어전문방입니다.

이 20대 남성은 토끼와 고양이 등을 잔인하게 죽인 뒤 4차례에 걸쳐 온라인 대화방에 올린 혐의로 2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동물학대 사범은 늘고있는데 처벌은 여전히 약합니다.

2010년부터 10년간 4천여 명의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이 검거됐는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건 10명 중 6명, 구속된 사람은 단 5명입니다.

이런 와중에 동물 살해 범죄가 또 일어났습니다.

넉달 간 살해한 고양이만 24마리.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은 투자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고양이를 죽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신건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에 사는 김 모씨가 입양할 사람을 찾는다며 올린 글과 사진입니다.

이 고양이들은 울산에 사는 유모 씨에게 무료로 보내졌습니다.

이후 소식이 끊겼고, 김씨는 자신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김 모씨/음성변조 : "이전 게시물을 찾아보다 보니 같은 피해자가 있는 거예요. 직접 연락을 해 보니 동일 인물이었던 거예요."]

유씨를 찾아간 김씨는 고양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유 모씨/고양이 죽인 용의자/음성변조 : "계속 울어가지고 좀 조용히 좀 해야겠다 했는데 딱 잡았는데 너무 좀 세게 쥐어 가지고 (죽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 씨가 죽인 고양이가 5월 부터 넉달 간 24마리 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컴퓨터 등에서 데려온 고양이 24마리를 죽였다는 기록을 찾아낸 겁니다.

유 씨는 경찰에 부동산 투자 실패로 스트레스를 받아 고양이를 죽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변호사에게 무혐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천 437명이지만, 처벌은 267건에 그쳤고, 그마저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입니다.

[정서연/동물보호단체 리본 대표 : "동물보호법이 있다 하더라도 처벌 수준이 미약하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되는 경우밖에 없어요."]

경찰은 유 씨의 여죄를 확인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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