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착취에 추방까지”…필리핀 근로자 울린 ‘미스터 김’
입력 2024.03.05 (07:26)
수정 2024.03.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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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내 체류를 허용하는 계절 근로제가 시행 중이죠.
그런데 최근 필리핀 당국이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인 브로커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등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김정대 기자가 필리핀 현지에서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진 딸락 주.
한국에서 일하다 피해를 본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8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왔어요?) 푸라시, 딸락주."]
전남 완도 등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월급의 절반만 받았다고 호소합니다.
나머지는 '보스'로 불렸던 한국인 브로커가 챙겼다는 겁니다.
[이가르도/필리핀 계절 근로자 : "월급이 8만 페소(약 190만 원)인데 4만 페소밖에 못 받았어요."]
언니와 함께 한국에 왔던 이 여성은 브로커에 의해 강제 출국 당했습니다.
불법 체류자가 생겼다는 이유로 연대 책임을 물었다는 겁니다.
[매리/필리핀 계절 근로자 : "언니가 같이 일했던 근로자가 이탈하면서 (같이) 쫓겨났어요."]
한국인 브로커와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과도한 숙식비에 계약 위반금이라는 명목으로 천만 원 이상을 보증금으로 뜯겼습니다.
필리핀 자치단체마다 있는 '페소'라는 일종의 고용센터입니다.
계절 근로자 신청 창구인데 문제는 한국인 브로커와 결탁 됐다는 게 이곳 주민들 얘기입니다.
[테레시타/필리핀 계절 근로자 : "페소(고용센터) 직원과 브로커가 벌써 11년 동안 관계를 맺고 있어요."]
주로 '미스터 김'으로 불리는 브로커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필리핀 정부는 올해 1월 아예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로즈마리 두케/필리핀 이주노동부 국장 : "(계절 근로자들의) 복지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필리핀 계절 근로자는 6천여 명, 필리핀 당국이 파악한 불법 피해 사례만 66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농어촌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내 체류를 허용하는 계절 근로제가 시행 중이죠.
그런데 최근 필리핀 당국이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인 브로커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등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김정대 기자가 필리핀 현지에서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진 딸락 주.
한국에서 일하다 피해를 본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8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왔어요?) 푸라시, 딸락주."]
전남 완도 등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월급의 절반만 받았다고 호소합니다.
나머지는 '보스'로 불렸던 한국인 브로커가 챙겼다는 겁니다.
[이가르도/필리핀 계절 근로자 : "월급이 8만 페소(약 190만 원)인데 4만 페소밖에 못 받았어요."]
언니와 함께 한국에 왔던 이 여성은 브로커에 의해 강제 출국 당했습니다.
불법 체류자가 생겼다는 이유로 연대 책임을 물었다는 겁니다.
[매리/필리핀 계절 근로자 : "언니가 같이 일했던 근로자가 이탈하면서 (같이) 쫓겨났어요."]
한국인 브로커와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과도한 숙식비에 계약 위반금이라는 명목으로 천만 원 이상을 보증금으로 뜯겼습니다.
필리핀 자치단체마다 있는 '페소'라는 일종의 고용센터입니다.
계절 근로자 신청 창구인데 문제는 한국인 브로커와 결탁 됐다는 게 이곳 주민들 얘기입니다.
[테레시타/필리핀 계절 근로자 : "페소(고용센터) 직원과 브로커가 벌써 11년 동안 관계를 맺고 있어요."]
주로 '미스터 김'으로 불리는 브로커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필리핀 정부는 올해 1월 아예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로즈마리 두케/필리핀 이주노동부 국장 : "(계절 근로자들의) 복지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필리핀 계절 근로자는 6천여 명, 필리핀 당국이 파악한 불법 피해 사례만 66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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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착취에 추방까지”…필리핀 근로자 울린 ‘미스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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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3-05 07:26:20
- 수정2024-03-05 07:29:50
[앵커]
농어촌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내 체류를 허용하는 계절 근로제가 시행 중이죠.
그런데 최근 필리핀 당국이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인 브로커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등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김정대 기자가 필리핀 현지에서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진 딸락 주.
한국에서 일하다 피해를 본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8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왔어요?) 푸라시, 딸락주."]
전남 완도 등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월급의 절반만 받았다고 호소합니다.
나머지는 '보스'로 불렸던 한국인 브로커가 챙겼다는 겁니다.
[이가르도/필리핀 계절 근로자 : "월급이 8만 페소(약 190만 원)인데 4만 페소밖에 못 받았어요."]
언니와 함께 한국에 왔던 이 여성은 브로커에 의해 강제 출국 당했습니다.
불법 체류자가 생겼다는 이유로 연대 책임을 물었다는 겁니다.
[매리/필리핀 계절 근로자 : "언니가 같이 일했던 근로자가 이탈하면서 (같이) 쫓겨났어요."]
한국인 브로커와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과도한 숙식비에 계약 위반금이라는 명목으로 천만 원 이상을 보증금으로 뜯겼습니다.
필리핀 자치단체마다 있는 '페소'라는 일종의 고용센터입니다.
계절 근로자 신청 창구인데 문제는 한국인 브로커와 결탁 됐다는 게 이곳 주민들 얘기입니다.
[테레시타/필리핀 계절 근로자 : "페소(고용센터) 직원과 브로커가 벌써 11년 동안 관계를 맺고 있어요."]
주로 '미스터 김'으로 불리는 브로커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필리핀 정부는 올해 1월 아예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로즈마리 두케/필리핀 이주노동부 국장 : "(계절 근로자들의) 복지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필리핀 계절 근로자는 6천여 명, 필리핀 당국이 파악한 불법 피해 사례만 66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농어촌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내 체류를 허용하는 계절 근로제가 시행 중이죠.
그런데 최근 필리핀 당국이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인 브로커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등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김정대 기자가 필리핀 현지에서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진 딸락 주.
한국에서 일하다 피해를 본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8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왔어요?) 푸라시, 딸락주."]
전남 완도 등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월급의 절반만 받았다고 호소합니다.
나머지는 '보스'로 불렸던 한국인 브로커가 챙겼다는 겁니다.
[이가르도/필리핀 계절 근로자 : "월급이 8만 페소(약 190만 원)인데 4만 페소밖에 못 받았어요."]
언니와 함께 한국에 왔던 이 여성은 브로커에 의해 강제 출국 당했습니다.
불법 체류자가 생겼다는 이유로 연대 책임을 물었다는 겁니다.
[매리/필리핀 계절 근로자 : "언니가 같이 일했던 근로자가 이탈하면서 (같이) 쫓겨났어요."]
한국인 브로커와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과도한 숙식비에 계약 위반금이라는 명목으로 천만 원 이상을 보증금으로 뜯겼습니다.
필리핀 자치단체마다 있는 '페소'라는 일종의 고용센터입니다.
계절 근로자 신청 창구인데 문제는 한국인 브로커와 결탁 됐다는 게 이곳 주민들 얘기입니다.
[테레시타/필리핀 계절 근로자 : "페소(고용센터) 직원과 브로커가 벌써 11년 동안 관계를 맺고 있어요."]
주로 '미스터 김'으로 불리는 브로커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필리핀 정부는 올해 1월 아예 인력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로즈마리 두케/필리핀 이주노동부 국장 : "(계절 근로자들의) 복지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필리핀 계절 근로자는 6천여 명, 필리핀 당국이 파악한 불법 피해 사례만 66건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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