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 조사…“일방적 주장”

[앵커]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부하 직원에게 폭언 등으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외교부가 사실 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정 대사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삼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주중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주재관 A 씨는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이른바 '갑질'을 당했다고 외교부 본부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정 대사가 '지능'을 언급하면서 폭언을 했다는 취지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대사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재호/주중 한국대사 :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입장표명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

정 대사는 이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그간의 언론 보도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베이징 현지 조사까지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합니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2022년 8월 부임한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동창으로 중국통으로 평가받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정 대사의 갑질 의혹 관련 소식을 잇따라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직 주중 대사의 갑질 의혹은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중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오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