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물품 지원 대행한다며 ‘장사’?…“업체 특혜 의혹” 수사

입력 2024.04.02 (06:36) 수정 2024.04.0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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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외식업중앙회 임원들이 코로나19 시기에 방역물품 지원금 대행 사업을 한다며 회원들 상대로 '장사'하고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회원들은 거래업체 선정 과정에도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특정 업체에 단가를 높여주거나 거래를 몰아준 게 아니냐는 겁니다.

보도에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막바지 극성을 부리던 2022년 초, 한국외식업중앙회가 공제회를 통해 구매하도록 독려한 방역물품입니다.

한 세트에 10만 원짜리로 마스크 250장이 들어있습니다.

방역과 무관한 고춧가루도 포함돼 있습니다.

마스크 1장 가격은 4백 원대.

당시 온라인 판매가와 비교하면 많게는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김태완/전 외식업중앙회 사무국장 : "저희도 위에서 시키니까 했지만 좀 많은 문제점으로 생각했습니다. 끈이 이렇게 떨어지고 그래서 함량 미달인 제품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공제회가 이렇게 판 방역물품은 87억 원어치.

매출원가만 놓고 계산해보면 18억 원가량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회원들은 업체 선정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당시 납품 업체 명단입니다.

이 업체는 공제회에 23억 원어치 마스크를 납품했습니다.

8개 납품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8개월 만에 돌연 폐업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는 5억 5천만 원어치 주문을 받았는데 물량을 제때 대지도 못했습니다.

이마저도 다른 업체에 재하청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원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전 외식업중앙회 공제회 과장/음성변조 : "사무실에 와서 이 사람하고 계약해라, 그러면 그 사람들하고 이제 계약을 그냥 온 대로 견적서 계약하고 그냥 발주를 계속 준 거죠."]

외식업 중앙회는 당시엔 이른 시일 안에 정해진 물량을 대는 게 우선인 만큼 납품 업체를 따지거나 가격을 협상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중앙회 회장과 공제회 부이사장은 관련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되자 변호사비 5천만 원을 공금으로 지출했다가 횡령죄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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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물품 지원 대행한다며 ‘장사’?…“업체 특혜 의혹” 수사
    • 입력 2024-04-02 06:36:57
    • 수정2024-04-02 06: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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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외식업중앙회 임원들이 코로나19 시기에 방역물품 지원금 대행 사업을 한다며 회원들 상대로 '장사'하고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회원들은 거래업체 선정 과정에도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특정 업체에 단가를 높여주거나 거래를 몰아준 게 아니냐는 겁니다.

보도에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막바지 극성을 부리던 2022년 초, 한국외식업중앙회가 공제회를 통해 구매하도록 독려한 방역물품입니다.

한 세트에 10만 원짜리로 마스크 250장이 들어있습니다.

방역과 무관한 고춧가루도 포함돼 있습니다.

마스크 1장 가격은 4백 원대.

당시 온라인 판매가와 비교하면 많게는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김태완/전 외식업중앙회 사무국장 : "저희도 위에서 시키니까 했지만 좀 많은 문제점으로 생각했습니다. 끈이 이렇게 떨어지고 그래서 함량 미달인 제품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공제회가 이렇게 판 방역물품은 87억 원어치.

매출원가만 놓고 계산해보면 18억 원가량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회원들은 업체 선정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당시 납품 업체 명단입니다.

이 업체는 공제회에 23억 원어치 마스크를 납품했습니다.

8개 납품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8개월 만에 돌연 폐업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는 5억 5천만 원어치 주문을 받았는데 물량을 제때 대지도 못했습니다.

이마저도 다른 업체에 재하청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원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전 외식업중앙회 공제회 과장/음성변조 : "사무실에 와서 이 사람하고 계약해라, 그러면 그 사람들하고 이제 계약을 그냥 온 대로 견적서 계약하고 그냥 발주를 계속 준 거죠."]

외식업 중앙회는 당시엔 이른 시일 안에 정해진 물량을 대는 게 우선인 만큼 납품 업체를 따지거나 가격을 협상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중앙회 회장과 공제회 부이사장은 관련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되자 변호사비 5천만 원을 공금으로 지출했다가 횡령죄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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