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엔비디아-TSMC 동맹…‘반대 연합’ 등장?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5.01 (12:38) 수정 2024.05.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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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털고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AI 등 IT 산업 회복세의 영향을 받은 건데, 우리 기업들은 계속 선전할 수 있을까요.

급변하는 반도체 생태계와 우리 기업의 현주소를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기업들은 AI 산업에서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린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I 산업의 핵심은 HBM이 아닌 그래픽 처리 장치, GPU입니다.

GPU는 '컴퓨터의 뇌'로 불리는 CPU보다 단순 연산에 강한데요.

이 때문에 CPU를 수학자 1명, GPU를 초등학생 천 명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문제라면 한 번에 훨씬 빨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하는 AI 연산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사양 GPU'를 독점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지배자'가 됐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GPU '블랙웰'입니다.

성능이 뛰어나 '괴물칩'으로 불립니다.

블랙웰 72개에 CPU 36개를 결합한 AI에 특화된 장치도 함께 선보였는데 성능이 전작보다 최대 30배 좋아졌습니다.

'블랙웰'의 설계는 엔비디아가 하지만, 실제 제조는 타이완의 TSMC가 합니다.

엔비디아의 이전 GPU도 모두 TSMC가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2년 3나노 초미세공정 양산에 먼저 성공했지만, 엔비디아와 AMD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시장 1위 TSMC와의 점유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희권/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복잡한 공정으로 지식재산 축적이 클 경우에 생기는 '수주의 경로 의존성'에 따라서 한번 맡긴 곳에 계속 맡기는 거고, 이렇게 장시간 쌓아놓은 생태계를 후발 주자가 돌파하긴 쉽지 않습니다."]

'엔비디아 동맹'의 지배력이 커지자 "구하기 어렵고 비싸다면 자체 생산해보자"는 '반 엔비디아 연합'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경쟁 관계였던 빅테크들이 손을 잡는듯한 모습도 포착되고 있는데 그 중심엔 또 다른 AI 강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오픈 AI CEO 샘 올트먼.

올해 1월 또다시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오픈 AI가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자체 AI칩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의 관심은 컸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고자 하는 기업(오픈 AI) 입장에서는, 설계와 생산을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인 삼성전자가 상당히 매력적인…"]

자체 AI칩 생산을 위한 연대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자체 설계하고 개발한 AI 반도체 '아톰'을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업체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제품 생산은 삼성전자에 맡겼는데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아직 2%대에 불과합니다.

미래 먹거리인 AI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화면출처:엔비디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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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고한 엔비디아-TSMC 동맹…‘반대 연합’ 등장?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5-01 12:38:01
    • 수정2024-05-01 13:05:04
    뉴스 12
[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털고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AI 등 IT 산업 회복세의 영향을 받은 건데, 우리 기업들은 계속 선전할 수 있을까요.

급변하는 반도체 생태계와 우리 기업의 현주소를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기업들은 AI 산업에서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린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I 산업의 핵심은 HBM이 아닌 그래픽 처리 장치, GPU입니다.

GPU는 '컴퓨터의 뇌'로 불리는 CPU보다 단순 연산에 강한데요.

이 때문에 CPU를 수학자 1명, GPU를 초등학생 천 명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문제라면 한 번에 훨씬 빨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하는 AI 연산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사양 GPU'를 독점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지배자'가 됐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GPU '블랙웰'입니다.

성능이 뛰어나 '괴물칩'으로 불립니다.

블랙웰 72개에 CPU 36개를 결합한 AI에 특화된 장치도 함께 선보였는데 성능이 전작보다 최대 30배 좋아졌습니다.

'블랙웰'의 설계는 엔비디아가 하지만, 실제 제조는 타이완의 TSMC가 합니다.

엔비디아의 이전 GPU도 모두 TSMC가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2년 3나노 초미세공정 양산에 먼저 성공했지만, 엔비디아와 AMD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시장 1위 TSMC와의 점유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희권/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복잡한 공정으로 지식재산 축적이 클 경우에 생기는 '수주의 경로 의존성'에 따라서 한번 맡긴 곳에 계속 맡기는 거고, 이렇게 장시간 쌓아놓은 생태계를 후발 주자가 돌파하긴 쉽지 않습니다."]

'엔비디아 동맹'의 지배력이 커지자 "구하기 어렵고 비싸다면 자체 생산해보자"는 '반 엔비디아 연합'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경쟁 관계였던 빅테크들이 손을 잡는듯한 모습도 포착되고 있는데 그 중심엔 또 다른 AI 강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오픈 AI CEO 샘 올트먼.

올해 1월 또다시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오픈 AI가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자체 AI칩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의 관심은 컸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고자 하는 기업(오픈 AI) 입장에서는, 설계와 생산을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인 삼성전자가 상당히 매력적인…"]

자체 AI칩 생산을 위한 연대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자체 설계하고 개발한 AI 반도체 '아톰'을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업체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제품 생산은 삼성전자에 맡겼는데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아직 2%대에 불과합니다.

미래 먹거리인 AI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화면출처:엔비디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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