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뭐하는 회사길래…위기의 한국 AI 반도체 [뉴스in뉴스]

입력 2024.06.25 (12:37) 수정 2024.06.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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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비디아, 지난주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반도체 기업입니다.

애플같은 대기업에 비하면 뭐하는 회사인지 아직 모르는 분도 많은데요.

어떻게 세계 기업가치 1위까지 올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인공지능 반도체는 무엇이 문제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 세계 1위까지 올라갔지만 엔비디아 그 이후로 주가가 내렸죠?

[기자]

6.6% 급락했는데 젠슨 황 대표가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기 폭등에 따른 반발이 주 원인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시는게 오늘 기준으로 세계 시가총액 순위인데요.

엔비디아가 3위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시가ㅏ총액 4천조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정확히 어떤 기업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신데요?

[기자]

GPU, 즉 그래픽 처리장치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서 PC에 그래픽카드라는 부품이 필요한데 그 핵심이 GPU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GPU를 설계하는 회사로 타이완계 미국인인 젠슨 황이 1993년 창업했습니다.

젠슨 황은 그래픽카드 팔러 용산상가에 자주 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바닥부터 성공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GPU는 게임에만 쓰이는게 아니라 수학 계산을 잘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에도 쓰이고 지금은 인공지능 학습에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전세계에 인공지능 광풍이 불다 보니 인공지능 시장에서 쓰는 GPU를 90% 장악한 엔비디아가 돈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앵커]

젠슨 황도 타이완계인데 요즘 반도체업계에서 타이완의 약진이 무섭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인 AMD도 젠슨 황의 5촌 조카인 리사 수가 대표로 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정체성은 미국인입니다.

이들은 실력있는 엔지니어가 창업하거나 경영인이 되는 미국 환경 때문에 컸습니다.

어쨌든 타이완 반도체 산업에는 든든한 우군입니다.

삼성을 능가하는 회사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타이완 TSMC는 반도체 제조를 대신해주는 회사인데요.

엔비디아나 AMD는 반대로 공장이 없이 설계만 하는 회사라서 엔비디아와 AMD가 설계해주면 TSMC가 설계도대로 만들어 납품하는 관계입니다.

즉,타이완계 젠슨 황과 리사 수의 회사가 타이완 반도체 산업과 협업하며 성장하는 모양입니다.

[앵커]

이 시장에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끼어들어야 하는데 그건 잘 되고 있나요?

[기자]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양강이라 타이완과 협업이 활발합니다.

최근 주목받은 HBM이 바로 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하지만 위탁생산 부분에서는 TSMC아성이 너무나 확고합니다.

이걸 삼성이 타이완계가 아니라서 손해를 본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기술도 뒤졌고, TSMC와 달리 삼성은 위탁생산만 하는 기업은 아니라서 고객의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뒤쳐지는 원인이 뭘까요?

[기자]

엔비디아나 TSMC를 보면 실력있는 엔지니어가 아이디어로 창업해서 글로벌 기업이 된 것입니다.

반면 그런 창업자가 활약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한국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재벌3세에 의해서 경영되고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 까지는 잘해왔는데요.

그 다음인 인공지능 시대의 혁신이 이 체제만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앵커]

엔비디아는 미국 회사인데 인공지능 산업의 크기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점도 문제입니다.

인공지능 개발에는 특히 언어나 소프트웨어가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약점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불리합니다.

또, 최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나 국가별로 인공지능 데이터 주권을 내세우는 것도 한국 기업에게는 불리한 조건입니다.

반면 미국 기업인 유튜브를 상대로 일본이 지분이나 데이터 주권을 요구하지는 못합니다.

인공지능시대에 한국 산업이 세계시장 주도권을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앵커]

미국도 인공지능시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분위기인데요?

[기자]

삼성전자같은 외국 기업에게 더 많은 미국내 공장을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타이완이나 한국에 뺏긴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 점도 또 다른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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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뭐하는 회사길래…위기의 한국 AI 반도체 [뉴스in뉴스]
    • 입력 2024-06-25 12:37:11
    • 수정2024-06-25 13: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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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비디아, 지난주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반도체 기업입니다.

애플같은 대기업에 비하면 뭐하는 회사인지 아직 모르는 분도 많은데요.

어떻게 세계 기업가치 1위까지 올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인공지능 반도체는 무엇이 문제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 세계 1위까지 올라갔지만 엔비디아 그 이후로 주가가 내렸죠?

[기자]

6.6% 급락했는데 젠슨 황 대표가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기 폭등에 따른 반발이 주 원인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시는게 오늘 기준으로 세계 시가총액 순위인데요.

엔비디아가 3위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시가ㅏ총액 4천조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정확히 어떤 기업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신데요?

[기자]

GPU, 즉 그래픽 처리장치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서 PC에 그래픽카드라는 부품이 필요한데 그 핵심이 GPU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GPU를 설계하는 회사로 타이완계 미국인인 젠슨 황이 1993년 창업했습니다.

젠슨 황은 그래픽카드 팔러 용산상가에 자주 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바닥부터 성공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GPU는 게임에만 쓰이는게 아니라 수학 계산을 잘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에도 쓰이고 지금은 인공지능 학습에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전세계에 인공지능 광풍이 불다 보니 인공지능 시장에서 쓰는 GPU를 90% 장악한 엔비디아가 돈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앵커]

젠슨 황도 타이완계인데 요즘 반도체업계에서 타이완의 약진이 무섭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인 AMD도 젠슨 황의 5촌 조카인 리사 수가 대표로 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정체성은 미국인입니다.

이들은 실력있는 엔지니어가 창업하거나 경영인이 되는 미국 환경 때문에 컸습니다.

어쨌든 타이완 반도체 산업에는 든든한 우군입니다.

삼성을 능가하는 회사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타이완 TSMC는 반도체 제조를 대신해주는 회사인데요.

엔비디아나 AMD는 반대로 공장이 없이 설계만 하는 회사라서 엔비디아와 AMD가 설계해주면 TSMC가 설계도대로 만들어 납품하는 관계입니다.

즉,타이완계 젠슨 황과 리사 수의 회사가 타이완 반도체 산업과 협업하며 성장하는 모양입니다.

[앵커]

이 시장에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끼어들어야 하는데 그건 잘 되고 있나요?

[기자]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양강이라 타이완과 협업이 활발합니다.

최근 주목받은 HBM이 바로 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하지만 위탁생산 부분에서는 TSMC아성이 너무나 확고합니다.

이걸 삼성이 타이완계가 아니라서 손해를 본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기술도 뒤졌고, TSMC와 달리 삼성은 위탁생산만 하는 기업은 아니라서 고객의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뒤쳐지는 원인이 뭘까요?

[기자]

엔비디아나 TSMC를 보면 실력있는 엔지니어가 아이디어로 창업해서 글로벌 기업이 된 것입니다.

반면 그런 창업자가 활약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한국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재벌3세에 의해서 경영되고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 까지는 잘해왔는데요.

그 다음인 인공지능 시대의 혁신이 이 체제만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앵커]

엔비디아는 미국 회사인데 인공지능 산업의 크기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점도 문제입니다.

인공지능 개발에는 특히 언어나 소프트웨어가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약점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불리합니다.

또, 최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나 국가별로 인공지능 데이터 주권을 내세우는 것도 한국 기업에게는 불리한 조건입니다.

반면 미국 기업인 유튜브를 상대로 일본이 지분이나 데이터 주권을 요구하지는 못합니다.

인공지능시대에 한국 산업이 세계시장 주도권을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앵커]

미국도 인공지능시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분위기인데요?

[기자]

삼성전자같은 외국 기업에게 더 많은 미국내 공장을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타이완이나 한국에 뺏긴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 점도 또 다른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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