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갈 수 있는 것에 안도해야 하나…환자 중심 대책 내놔야”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며 환자 중심으로 의료개혁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0여 개 환자·보건·노동·종교 단체는 오늘(26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빅5’ 병원들은 집단 휴진 계획을 철회하지 않았고,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의 책무를 방기한 현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함을 통렬히 비판한다”고 말했습니다.

단체들은 “정부는 시민과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환자, 노동자, 시민을 중심으로 한 공공의료 중심의 보건의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 의료는 겉 포장만 비영리일 뿐, 알맹이는 혼합진료 등 이윤 중심 의료가 난무하고 있다”며 “공공의사 양성과 지역의사제 도입 등에 정부가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의사단체와 정부에 의료공백의 책임을 물으며 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시민단체 ‘다른몸들’의 대표이자 희귀병 환자인 조한진희 씨는 “환자가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이토록 다행스러워하고 안도해야 하느냐”며 “몸이 질병으로 손상당했다고 해서 삶까지 손상당해야 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조 씨는 또, “환자를 볼모로 삼은 건 의협과 휴진한 의사뿐만이 아니”라며 “의사집단의 특권 의식과 의료의 본령을 잊은 태도는 더욱 비판받아야 하지만, 이 사태에 정부는 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가 희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서이슬 한국PROS환자단체 대표는 “‘빅5’ 병원이 멈추니 희소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삶도 같이 멈췄다”며 “환자라고 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권리마저 조각나고 불완전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지금 당장 종결돼야 한다”며 “정부와 의료현장의 여러 구성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