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② 5년 동안 ‘단순 노무자’가 최다…대책 실효성은?

입력 2024.06.28 (06:29) 수정 2024.06.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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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에 2천 명 넘게 발생하는 온열 질환자.

피해는 단순 노무자와 같이 일터 환경이 열악하거나,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데요.

정부가 해마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온열 질환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어 실효성을 점검해봐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 기온이 35.7도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8월.

한 60대 여성이 폐지 더미 옆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체온은 41도, 여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지난해 8월 : "테이프 뜯고 혼자 앉아서 일하고. 여기에 물 가져다 놓고 일했어요. 더위에 일을 했기 때문에 누적돼서…."]

'단순 노무 종사자'.

지난 5년간 온열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직업군입니다.

업무 중 휴식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지만, 예방은 안 되고 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온열 질환자의 약 40%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

정부는 6년 전부터 폭염을 재난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지만, 천 명 대에 머무르던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해 2천8백여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무더위 쉼터와 재난 문자 발송이 대표적인 대책인데, 취약계층에겐 효과가 크지 않았단 지적입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취약한 사람들은) 고립되고 격리되고 이런 분들인데 아파트 경로당에 뭐 지정돼 있다고 해서 거기에 가서 쉴 수 있을까요? 현실을 모르는 얘기인 거죠."]

정부는 올해도 고령층과 야외근로자 등을 위한 폭염 대책을 내놨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폭염이 되면 다 덥지만 실제로 건강 결과가 나쁜 사람들이 이렇게 알려져 있으니 이분들한테 더 적극적인 조치와 행정이 필요하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올해 온열 질환자 수는 이미 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최원석/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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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열질환]② 5년 동안 ‘단순 노무자’가 최다…대책 실효성은?
    • 입력 2024-06-28 06:29:26
    • 수정2024-06-28 06:35:21
    뉴스광장 1부
[앵커]

한 해에 2천 명 넘게 발생하는 온열 질환자.

피해는 단순 노무자와 같이 일터 환경이 열악하거나,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데요.

정부가 해마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온열 질환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어 실효성을 점검해봐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 기온이 35.7도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8월.

한 60대 여성이 폐지 더미 옆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체온은 41도, 여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지난해 8월 : "테이프 뜯고 혼자 앉아서 일하고. 여기에 물 가져다 놓고 일했어요. 더위에 일을 했기 때문에 누적돼서…."]

'단순 노무 종사자'.

지난 5년간 온열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직업군입니다.

업무 중 휴식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지만, 예방은 안 되고 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온열 질환자의 약 40%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

정부는 6년 전부터 폭염을 재난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지만, 천 명 대에 머무르던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해 2천8백여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무더위 쉼터와 재난 문자 발송이 대표적인 대책인데, 취약계층에겐 효과가 크지 않았단 지적입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취약한 사람들은) 고립되고 격리되고 이런 분들인데 아파트 경로당에 뭐 지정돼 있다고 해서 거기에 가서 쉴 수 있을까요? 현실을 모르는 얘기인 거죠."]

정부는 올해도 고령층과 야외근로자 등을 위한 폭염 대책을 내놨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폭염이 되면 다 덥지만 실제로 건강 결과가 나쁜 사람들이 이렇게 알려져 있으니 이분들한테 더 적극적인 조치와 행정이 필요하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올해 온열 질환자 수는 이미 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최원석/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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