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속 하얀 가루 정체는?…580억 상당 필로폰 밀수

[앵커]

과일 통조림에 자전거 안장까지.

마약 밀수 수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공기청정기 필터입니다.

이 필터에 필로폰을 담아 해외에서 국제택배로 보낸 뒤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밀반입한 마약만 580억 원 상당에 달합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배 기사가 커다란 상자 하나를 내려놓습니다.

배달된 물건은 미국에서 보낸 공기청정기 필터.

하지만 경찰이 필터를 뜯어보자, 가루 형태의 필로폰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렇게 국제택배로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밀수 수법이 정말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일 통조림, 자전거 안장, 이번에는 공기청정기 필터…."]

이렇게 들여온 필로폰은 17.6kg, 시가로는 580억 원 상당입니다.

CCTV가 없어 추적이 어려운 야산에서 유통책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밀수입자들은 이런 야산에 필로폰을 파묻어 공범들에게 전달했는데요.

이 일대에서 발견된 양만 1kg에 달합니다.

경찰은 마약을 유통한 일당과 구매자들까지 4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밀반입한 필로폰 17.6kg 가운데 8.6kg을 압수했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장 : "(총책은) 교도소에서 한 6년 가까이 수감하고 강제 추방된 피의자입니다. 중국에 건너가서 우리나라 사정을 훤히…."]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30대 중국인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소현/화면제공: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