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응급실 파행 운영…4억 줘도 의사 못 구해

입력 2024.07.05 (19:37) 수정 2024.07.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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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속초의료원이 당장 다음 주부터 응급실을 단축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정 날짜에 응급실 문을 닫는 방식인데요.

연봉 4억을 내걸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한 탓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입니다.

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만 12,000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두 달 정도 밤에 응급실 문을 닫은 적이 있습니다.

의사 5명 가운데 2명이 한꺼번에 퇴사한 뒤, 제때 충원하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1년여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응급실이 띄엄띄엄 문을 열게 된 겁니다.

응급의학전문의 2명이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이경희/강원도 보건복지국장 : "두 분이 질병과 개인 사정에 의해서 퇴사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불가피하게 세 분이 운영하면서 당직 관계나."]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당장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문을 닫습니다.

이어, 이달 14일, 또, 22일부터 24일 사이에도 응급실 운영이 중단됩니다.

강원도는 이 기간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경증이면, 동네 병·의원으로, 중증이면, 인근 도시의 대형병원으로 안내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응급실이 언제 정상화될지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연초부터 연봉 4억 원 상당 응급전문의 채용공고를 10차례 냈는데도 적합한 사람을 못 찾았습니다.

여기에, 의료계의 집단행동까지 장기화되면서, 충원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법 개정을 통해 근본적인 해법을 찾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실제로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원격진료 허용이나 의료인력 재배치 등을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에 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정재웅/강원도의원 : "강원대 소속돼 있는 의사가 삼척의료원에 가서 속초의료원에 가서 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끔 보장해 주는 제도적 장치이고요."]

하지만, 현재로선 속초의료원 응급실 파행 운영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환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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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의료원, 응급실 파행 운영…4억 줘도 의사 못 구해
    • 입력 2024-07-05 19:37:19
    • 수정2024-07-08 09:59:05
    뉴스7(춘천)
[앵커]

속초의료원이 당장 다음 주부터 응급실을 단축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정 날짜에 응급실 문을 닫는 방식인데요.

연봉 4억을 내걸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한 탓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입니다.

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만 12,000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두 달 정도 밤에 응급실 문을 닫은 적이 있습니다.

의사 5명 가운데 2명이 한꺼번에 퇴사한 뒤, 제때 충원하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1년여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응급실이 띄엄띄엄 문을 열게 된 겁니다.

응급의학전문의 2명이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이경희/강원도 보건복지국장 : "두 분이 질병과 개인 사정에 의해서 퇴사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불가피하게 세 분이 운영하면서 당직 관계나."]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당장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문을 닫습니다.

이어, 이달 14일, 또, 22일부터 24일 사이에도 응급실 운영이 중단됩니다.

강원도는 이 기간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경증이면, 동네 병·의원으로, 중증이면, 인근 도시의 대형병원으로 안내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응급실이 언제 정상화될지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연초부터 연봉 4억 원 상당 응급전문의 채용공고를 10차례 냈는데도 적합한 사람을 못 찾았습니다.

여기에, 의료계의 집단행동까지 장기화되면서, 충원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법 개정을 통해 근본적인 해법을 찾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실제로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원격진료 허용이나 의료인력 재배치 등을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에 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정재웅/강원도의원 : "강원대 소속돼 있는 의사가 삼척의료원에 가서 속초의료원에 가서 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끔 보장해 주는 제도적 장치이고요."]

하지만, 현재로선 속초의료원 응급실 파행 운영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환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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