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위에서 멈춘 여객기…제주공항 지연·결항 속출

[앵커]

어젯밤(26일) 제주에서 김포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기체 고장으로 활주로에 2시간 넘게 멈춰 섰습니다.

제주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30편 가까이가 지연 또는 결항해, 늦은 밤 승객 수백 명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빈자리 없이 승객으로 가득 찬 여객기.

휴대전화를 보거나 잠을 청해도 보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젯밤(26일) 9시쯤 승객 171명을 태우고 김포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중 기체 이상으로 제주공항 활주로 위에 멈춰 섰습니다.

[윤주태/대한항공 KE1336편 탑승객 : "(이륙을 위해) 속도를 내다가, 그게 떠야 할 때쯤에 갑자기 브레이크 같은 걸 밟아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쾅쾅쾅' 하더라고요. 한 세 번 정도 그러면서 멈췄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 활주로가 밤 9시 17분부터 2시간 넘게 폐쇄됐습니다.

이륙 순서를 기다리던 다른 비행기들도 옴짝달싹 못 했습니다.

["우리 비행기는 활주로상에 있는 항공기 작업 지연으로 인해서 램프로, 주기장으로 복귀하였습니다."]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4편이 결항하고, 20여 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항공기마다 탑승객 수백 명이 2~3시간 넘게 기체에 갇히면서, 일부는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전상근/티웨이 항공기 탑승객 : "한 시간 이상 되고 있으니까, 온도 관리상 덥다는 느낌이 많고. 또 아기 안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고장 난 항공기가 견인차로 옮겨지고, 활주로 운영은 어젯밤 11시 반쯤 재개됐습니다.

폐쇄됐던 제주공항 활주로는 2시간여 만에 운영이 재개됐지만 일부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 금지 시간이 겹치며 승객 수백 명이 제주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고장 난 항공기 탑승객에게 대체 편을 제공하는 한편, 문제가 생긴 기체를 오늘(27일) 점검해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