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민주당 전·현직 의원 유죄…헌정 사상 처음

입력 2024.08.31 (07:28) 수정 2024.08.31 (0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의원 3명에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정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국회의원에게 유죄가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다른 의원들 수사와 송영길 전 대표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회 나흘 전 송영길 지지모임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와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을 잇따라 기소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는 민주당 허종식 의원과 이성만 전 의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돈 봉투를 나눠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윤관석 전 의원도 유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국회의원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돈 봉투를 주고 받았다"며 "민주주의 뿌리를 흔드는 중대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함께 기소된 임종성 전 의원은 건강문제로 재판에 불출석해 다음달 6일로 선고가 미뤄졌습니다.

돈 봉투 전달과 수수가 송 전 대표의 이익을 위해 이뤄졌다는 1차 판단이 나온 만큼, 앞으로 송 전 대표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를 받은 혐의로 국회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처음인데, 현역인 허 의원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돈 봉투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불복할 수밖에요, 재판부가 무슨 검사의 대변인입니까?"]

지난달 31일 조사를 받은 박영순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 6명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상황.

강제 구인까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로 검찰 수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돈봉투 수수’ 민주당 전·현직 의원 유죄…헌정 사상 처음
    • 입력 2024-08-31 07:28:59
    • 수정2024-08-31 07:43:59
    뉴스광장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의원 3명에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정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국회의원에게 유죄가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다른 의원들 수사와 송영길 전 대표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회 나흘 전 송영길 지지모임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와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을 잇따라 기소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는 민주당 허종식 의원과 이성만 전 의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돈 봉투를 나눠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윤관석 전 의원도 유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국회의원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돈 봉투를 주고 받았다"며 "민주주의 뿌리를 흔드는 중대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함께 기소된 임종성 전 의원은 건강문제로 재판에 불출석해 다음달 6일로 선고가 미뤄졌습니다.

돈 봉투 전달과 수수가 송 전 대표의 이익을 위해 이뤄졌다는 1차 판단이 나온 만큼, 앞으로 송 전 대표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를 받은 혐의로 국회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처음인데, 현역인 허 의원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돈 봉투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불복할 수밖에요, 재판부가 무슨 검사의 대변인입니까?"]

지난달 31일 조사를 받은 박영순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 6명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상황.

강제 구인까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로 검찰 수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