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필리핀 가사관리사’…직접 만나보니

입력 2024.09.06 (06:49) 수정 2024.09.06 (06: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국내에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이번 주부터 각 가정에서 아이 돌보기에 나섰습니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라 기대도 우려도 큰데요.

일단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직접 돌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Hi, Baby 지유~"]

태어난 지 백일 된 지유에게 인사를 건네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두 아이를 키워본 경험을 살려 주 5일, 하루 4시간씩 지유를 돌봐줍니다.

울음이 터진 아이를 능숙하게 어르고 달래는가 하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 "괜찮아, 괜찮아.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빨래를 개고 간단한 청소도 합니다.

[송아람/'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자 : "관공서를 방문을 하려고 해도 아기가 있다보니까 기동력이 떨어지더라고요. 한 4시간 정도 봐주시면 그 시간 동안 그런 것도 할 수 있고…."]

아이에게 영어를 접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월 최고 이용 금액은 238만원 선으로 다소 버겁지만, 절반인 하루 4시간 이용하면 월 110만원 정도로 부담이 줄어듭니다.

[송아람/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자 : "(정부 지원 내국인) 산후 도우미분들의 시급이 거의 한 만8천 원에서 2만 원 수준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지금 13,700원이고…."]

다만 업무를 '육아 관련 가사'로 모호하게 규정한 것, 영어로 소통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송아람/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자 : "(빨래나 설거지를) 아이 것만 하기도 사실상 눈치 보이고…. 하다 보면 맞춰질 것 같으니까 그 부분만 좀 개선되면 좋을 것 같아요."]

저출생 극복 대안으로 투입된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모두 100명.

한 달간 국내 교육을 거쳐, 이번 주 142곳 가정에 투입됐는데, 경제적 부담이나 언어 문제 등으로 서비스 신청을 취소한 비율도 10%에 달했습니다.

개별 가정이 가사관리사를 직접 고용해 임금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김현철/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정책학과 교수/지난달/국회 세미나 : "처음에는 임금이 좀 낮더라도 이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점차적으로 본인의 생산성에 맞도록 임금을 (높여)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6개월간의 시범 사업 성과가 좋을 경우,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1,200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 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리 집에 온 ‘필리핀 가사관리사’…직접 만나보니
    • 입력 2024-09-06 06:49:55
    • 수정2024-09-06 06:57:18
    뉴스광장 1부
[앵커]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국내에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이번 주부터 각 가정에서 아이 돌보기에 나섰습니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라 기대도 우려도 큰데요.

일단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직접 돌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Hi, Baby 지유~"]

태어난 지 백일 된 지유에게 인사를 건네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두 아이를 키워본 경험을 살려 주 5일, 하루 4시간씩 지유를 돌봐줍니다.

울음이 터진 아이를 능숙하게 어르고 달래는가 하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 "괜찮아, 괜찮아.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빨래를 개고 간단한 청소도 합니다.

[송아람/'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자 : "관공서를 방문을 하려고 해도 아기가 있다보니까 기동력이 떨어지더라고요. 한 4시간 정도 봐주시면 그 시간 동안 그런 것도 할 수 있고…."]

아이에게 영어를 접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월 최고 이용 금액은 238만원 선으로 다소 버겁지만, 절반인 하루 4시간 이용하면 월 110만원 정도로 부담이 줄어듭니다.

[송아람/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자 : "(정부 지원 내국인) 산후 도우미분들의 시급이 거의 한 만8천 원에서 2만 원 수준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지금 13,700원이고…."]

다만 업무를 '육아 관련 가사'로 모호하게 규정한 것, 영어로 소통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송아람/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자 : "(빨래나 설거지를) 아이 것만 하기도 사실상 눈치 보이고…. 하다 보면 맞춰질 것 같으니까 그 부분만 좀 개선되면 좋을 것 같아요."]

저출생 극복 대안으로 투입된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모두 100명.

한 달간 국내 교육을 거쳐, 이번 주 142곳 가정에 투입됐는데, 경제적 부담이나 언어 문제 등으로 서비스 신청을 취소한 비율도 10%에 달했습니다.

개별 가정이 가사관리사를 직접 고용해 임금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김현철/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정책학과 교수/지난달/국회 세미나 : "처음에는 임금이 좀 낮더라도 이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점차적으로 본인의 생산성에 맞도록 임금을 (높여)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6개월간의 시범 사업 성과가 좋을 경우,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1,200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 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