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석 응급실 대비’ 군의관 파견 따져보니…또 복귀자 속출
입력 2024.09.14 (07:18)
수정 2024.09.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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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부터 보강하기 위해 이번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파견했다고 했습니다.
KBS가 특히 응급실 상황이 어려운 '집중관리 대상'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현황을 파악해 보니, 파견 군의관 중 30% 가까이가 부대로 복귀하거나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 여기, 왼손 한 번 해볼까요?"]
30개 병상 규모의 응급실.
근무 중인 의사는 1명뿐입니다.
최근 군의관 9명이 파견됐지만, 응급실에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 기관에 파견했습니다.
정부는 특히 응급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25곳은 '집중관리' 대상으로 정했는데, 이 가운데 19곳에만 군의관 총 59명이 파견됐습니다.
KBS가 이 '집중관리'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들이 실제로 응급 진료에 투입되고 있는지 병원별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확인 결과, 59명 중 적어도 12명이 부대 복귀를 결정했고, 5명은 아예 출근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30%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군의관 스스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복귀를 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면담하고 업무 조정 이런 거 하고 그냥 그날 가셨다는데요?"]
[B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협조가 잘 안됐다고 해요. (파견 군의관이) 추석 때도 근무를 못 하겠다는 그런 얘기도 있고…."]
[C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동에라도 배치를 협의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본인들이 거부하셔서…."]
근무 중인 군의관들도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당장 일손이 급하지만, 진료 부담을 더는 데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응급실 업무라고 하는 게 좀 숙련도가 필요한데 이런 단기간의 파견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편, 응급실 근무 의사의 실명 등 신상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부터 보강하기 위해 이번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파견했다고 했습니다.
KBS가 특히 응급실 상황이 어려운 '집중관리 대상'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현황을 파악해 보니, 파견 군의관 중 30% 가까이가 부대로 복귀하거나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 여기, 왼손 한 번 해볼까요?"]
30개 병상 규모의 응급실.
근무 중인 의사는 1명뿐입니다.
최근 군의관 9명이 파견됐지만, 응급실에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 기관에 파견했습니다.
정부는 특히 응급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25곳은 '집중관리' 대상으로 정했는데, 이 가운데 19곳에만 군의관 총 59명이 파견됐습니다.
KBS가 이 '집중관리'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들이 실제로 응급 진료에 투입되고 있는지 병원별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확인 결과, 59명 중 적어도 12명이 부대 복귀를 결정했고, 5명은 아예 출근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30%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군의관 스스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복귀를 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면담하고 업무 조정 이런 거 하고 그냥 그날 가셨다는데요?"]
[B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협조가 잘 안됐다고 해요. (파견 군의관이) 추석 때도 근무를 못 하겠다는 그런 얘기도 있고…."]
[C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동에라도 배치를 협의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본인들이 거부하셔서…."]
근무 중인 군의관들도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당장 일손이 급하지만, 진료 부담을 더는 데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응급실 업무라고 하는 게 좀 숙련도가 필요한데 이런 단기간의 파견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편, 응급실 근무 의사의 실명 등 신상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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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9-14 07: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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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부터 보강하기 위해 이번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파견했다고 했습니다.
KBS가 특히 응급실 상황이 어려운 '집중관리 대상'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현황을 파악해 보니, 파견 군의관 중 30% 가까이가 부대로 복귀하거나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 여기, 왼손 한 번 해볼까요?"]
30개 병상 규모의 응급실.
근무 중인 의사는 1명뿐입니다.
최근 군의관 9명이 파견됐지만, 응급실에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 기관에 파견했습니다.
정부는 특히 응급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25곳은 '집중관리' 대상으로 정했는데, 이 가운데 19곳에만 군의관 총 59명이 파견됐습니다.
KBS가 이 '집중관리'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들이 실제로 응급 진료에 투입되고 있는지 병원별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확인 결과, 59명 중 적어도 12명이 부대 복귀를 결정했고, 5명은 아예 출근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30%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군의관 스스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복귀를 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면담하고 업무 조정 이런 거 하고 그냥 그날 가셨다는데요?"]
[B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협조가 잘 안됐다고 해요. (파견 군의관이) 추석 때도 근무를 못 하겠다는 그런 얘기도 있고…."]
[C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동에라도 배치를 협의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본인들이 거부하셔서…."]
근무 중인 군의관들도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당장 일손이 급하지만, 진료 부담을 더는 데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응급실 업무라고 하는 게 좀 숙련도가 필요한데 이런 단기간의 파견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편, 응급실 근무 의사의 실명 등 신상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부터 보강하기 위해 이번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파견했다고 했습니다.
KBS가 특히 응급실 상황이 어려운 '집중관리 대상'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현황을 파악해 보니, 파견 군의관 중 30% 가까이가 부대로 복귀하거나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 여기, 왼손 한 번 해볼까요?"]
30개 병상 규모의 응급실.
근무 중인 의사는 1명뿐입니다.
최근 군의관 9명이 파견됐지만, 응급실에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 기관에 파견했습니다.
정부는 특히 응급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25곳은 '집중관리' 대상으로 정했는데, 이 가운데 19곳에만 군의관 총 59명이 파견됐습니다.
KBS가 이 '집중관리'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들이 실제로 응급 진료에 투입되고 있는지 병원별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확인 결과, 59명 중 적어도 12명이 부대 복귀를 결정했고, 5명은 아예 출근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30%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군의관 스스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복귀를 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면담하고 업무 조정 이런 거 하고 그냥 그날 가셨다는데요?"]
[B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협조가 잘 안됐다고 해요. (파견 군의관이) 추석 때도 근무를 못 하겠다는 그런 얘기도 있고…."]
[C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동에라도 배치를 협의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본인들이 거부하셔서…."]
근무 중인 군의관들도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당장 일손이 급하지만, 진료 부담을 더는 데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응급실 업무라고 하는 게 좀 숙련도가 필요한데 이런 단기간의 파견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편, 응급실 근무 의사의 실명 등 신상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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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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