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400mm’ 네팔에 폭우·산사태…사망자 200명 육박

입력 2024.09.30 (19:25) 수정 2024.09.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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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나라 네팔에 지난 주말 하루 최대 4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2백 명 가까이 숨진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어난 계곡물이 도심을 향해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흙탕물에 거리 곳곳이 잠겼습니다.

일부 주민은 지붕 위로 대피했다가, 금세 급류에 휩쓸립니다.

지난 주말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인근 지역에 하루 최대 4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리 옴 말라/트럭 운전사 : "비가 점점 많이 오더니 새벽에 트럭 안으로도 물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바로 뛰어내린 뒤 헤엄쳐서 빠져나왔죠."]

차량 잔해들이 파묻힌 흙더미 속에서 필사의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산사태가 도로를 덮친 이곳에서만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가우탐 쿠마르/현지 경찰 : "구조 첫날 14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다음 날 17구를 확인했습니다. 이틀 동안 31명이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선 흙더미 속에서 아기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지금까지 네팔 전역에서 200명 가까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습니다.

주택 3천 채 이상이 침수됐고,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비하리 미슈라/카트만두 학교 교사 : "바그마티강에서 범람한 물이 학교로 쏟아져 들어왔어요. 지금은 온통 진흙탕이 됐죠."]

네팔의 우기는 보통 6월에서 9월 중순까지, 하지만 올해는 일주일 이상 길어지며 2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피해가 커진 건,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영상출처:네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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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최대 400mm’ 네팔에 폭우·산사태…사망자 200명 육박
    • 입력 2024-09-30 19:25:27
    • 수정2024-09-30 19:48:40
    뉴스 7
[앵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나라 네팔에 지난 주말 하루 최대 4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2백 명 가까이 숨진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어난 계곡물이 도심을 향해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흙탕물에 거리 곳곳이 잠겼습니다.

일부 주민은 지붕 위로 대피했다가, 금세 급류에 휩쓸립니다.

지난 주말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인근 지역에 하루 최대 4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리 옴 말라/트럭 운전사 : "비가 점점 많이 오더니 새벽에 트럭 안으로도 물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바로 뛰어내린 뒤 헤엄쳐서 빠져나왔죠."]

차량 잔해들이 파묻힌 흙더미 속에서 필사의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산사태가 도로를 덮친 이곳에서만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가우탐 쿠마르/현지 경찰 : "구조 첫날 14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다음 날 17구를 확인했습니다. 이틀 동안 31명이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선 흙더미 속에서 아기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지금까지 네팔 전역에서 200명 가까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습니다.

주택 3천 채 이상이 침수됐고,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비하리 미슈라/카트만두 학교 교사 : "바그마티강에서 범람한 물이 학교로 쏟아져 들어왔어요. 지금은 온통 진흙탕이 됐죠."]

네팔의 우기는 보통 6월에서 9월 중순까지, 하지만 올해는 일주일 이상 길어지며 2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피해가 커진 건,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영상출처:네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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