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추천한 다이어트 약”?…‘막장’ SNS 광고판

입력 2024.10.02 (06:42) 수정 2024.10.0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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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SNS 하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광고 많이 보시죠.

특히 다이어트 약이다, 관절염 약이다, 고민 해결해 준다 하는 광고 많은데요.

들여다보니 허위에 과장, 사기까지 판치고 있었습니다.

건강식품 SNS 광고 실태, 하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방송에서 다이어트 신약을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SNS 광고 유재석 : "최근에 해외에서 보니까 약이 뭐가 개발됐다고, 일론 머스크도 약 가지고 요즘 이야기가 많던데요."]

그런데 이 방송이 건강식품 SNS 광고로 둔갑했습니다.

상담 버튼을 눌러, 방송 나온 약이냐고 묻자 맞다면서,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릅니다.

방송을 무단 도용한 사기, 최소 수백 명 구매자에 도용당한 방송 출연진까지 모두 피해자가 됐습니다.

[김민수/건강식품 구매 피해자 : "비포애프터(전후) 있고 '몇 kg 빼준다' 있고 전문가 있고 불법이라는 생각도 못 했어요."]

건강식품은 현행법상 '치료됐다' 같은 후기나 전문가가 추천하는 내용을 광고에 담을 수 없습니다.

[정세운/약사 : "천편일률적으로 그냥 한 가지 용량을 먹었을 때 내 병이 그냥 해결될 것이다. 이거는 너무 꿈같은 이야기죠."]

취재진이 건강식품 SNS 광고 800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런 불법 광고, 판치고 있었습니다.

배우를 의사로 분장시키는 건 물론.

["이는 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으로…."]

해외 의사 영상을 도용해 엉뚱한 더빙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히사다 켄사쿠/'도용 피해' 일본 의사 : "이게 뭔가요? (한국과 계약하고 광고해도 된다고 하신 적 없나요?) 물론 전혀 없습니다. 말한 내용도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문제는, 구글 메타 등 해외 플랫폼이 광고 게시자 정보를 우리 당국에 주지 않는다는 것.

[김태민/식품 전문 변호사 : "누가 했는지를 행정기관에서 조사를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어떻게 보면 피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거죠."]

부족한 조사 인력에 솜방망이 처벌로 무법천지가 된 SNS, 소비자 건강을 담보로 업체들은 수천억 원까지도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문정/마케팅 전문가 : "나는 건강식품을 사 먹고 싶은데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도 같이 사 먹는 겁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성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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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이 추천한 다이어트 약”?…‘막장’ SNS 광고판
    • 입력 2024-10-02 06:42:29
    • 수정2024-10-02 06:49:28
    뉴스광장 1부
[앵커]

요즘 SNS 하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광고 많이 보시죠.

특히 다이어트 약이다, 관절염 약이다, 고민 해결해 준다 하는 광고 많은데요.

들여다보니 허위에 과장, 사기까지 판치고 있었습니다.

건강식품 SNS 광고 실태, 하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방송에서 다이어트 신약을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SNS 광고 유재석 : "최근에 해외에서 보니까 약이 뭐가 개발됐다고, 일론 머스크도 약 가지고 요즘 이야기가 많던데요."]

그런데 이 방송이 건강식품 SNS 광고로 둔갑했습니다.

상담 버튼을 눌러, 방송 나온 약이냐고 묻자 맞다면서,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릅니다.

방송을 무단 도용한 사기, 최소 수백 명 구매자에 도용당한 방송 출연진까지 모두 피해자가 됐습니다.

[김민수/건강식품 구매 피해자 : "비포애프터(전후) 있고 '몇 kg 빼준다' 있고 전문가 있고 불법이라는 생각도 못 했어요."]

건강식품은 현행법상 '치료됐다' 같은 후기나 전문가가 추천하는 내용을 광고에 담을 수 없습니다.

[정세운/약사 : "천편일률적으로 그냥 한 가지 용량을 먹었을 때 내 병이 그냥 해결될 것이다. 이거는 너무 꿈같은 이야기죠."]

취재진이 건강식품 SNS 광고 800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런 불법 광고, 판치고 있었습니다.

배우를 의사로 분장시키는 건 물론.

["이는 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으로…."]

해외 의사 영상을 도용해 엉뚱한 더빙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히사다 켄사쿠/'도용 피해' 일본 의사 : "이게 뭔가요? (한국과 계약하고 광고해도 된다고 하신 적 없나요?) 물론 전혀 없습니다. 말한 내용도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문제는, 구글 메타 등 해외 플랫폼이 광고 게시자 정보를 우리 당국에 주지 않는다는 것.

[김태민/식품 전문 변호사 : "누가 했는지를 행정기관에서 조사를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어떻게 보면 피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거죠."]

부족한 조사 인력에 솜방망이 처벌로 무법천지가 된 SNS, 소비자 건강을 담보로 업체들은 수천억 원까지도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문정/마케팅 전문가 : "나는 건강식품을 사 먹고 싶은데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도 같이 사 먹는 겁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성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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