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폐기에…경기교육청 “지시 안 해” vs “학교에 압박 사실”

입력 2024.10.11 (21:44) 수정 2024.10.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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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경기도 학교도서관에서 폐기된 일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선 교사들은 교육청이 폐기를 압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경기도 일선 학교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성교육 도서라며 폐기한 책들입니다.

정부 기관과 출판계에서 우수도서로 선정했거나, 초등교사 모임이 쓴 성교육 책들이 포함됐습니다.

폐기된 책 중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같은 문학작품이나 과학책들도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경기도교육청의 성교육 도서 폐기 사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채식주의자〉를 부적절한 도서로 선정한 근거를 밝히라"는 항의 민원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도서 폐기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학교 한 곳에서 2권만 폐기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은 "일부 보수 학부모 단체들의 민원을 받은 경기도교육청이 성교육 책을 조치하라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압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간행물윤리위원회가 폐기 도서들이 청소년 유해도서가 아니라고 심의한 이후에도, 경기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바로잡도록 안내하거나 도서관에 복구하는 조치를 거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임태희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성교육 도서 폐기 문제가 다가오는 교육청 국감에서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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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주의자’ 폐기에…경기교육청 “지시 안 해” vs “학교에 압박 사실”
    • 입력 2024-10-11 21:44:06
    • 수정2024-10-11 22:19:53
    뉴스9(경인)
[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경기도 학교도서관에서 폐기된 일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선 교사들은 교육청이 폐기를 압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경기도 일선 학교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성교육 도서라며 폐기한 책들입니다.

정부 기관과 출판계에서 우수도서로 선정했거나, 초등교사 모임이 쓴 성교육 책들이 포함됐습니다.

폐기된 책 중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같은 문학작품이나 과학책들도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경기도교육청의 성교육 도서 폐기 사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채식주의자〉를 부적절한 도서로 선정한 근거를 밝히라"는 항의 민원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도서 폐기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학교 한 곳에서 2권만 폐기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은 "일부 보수 학부모 단체들의 민원을 받은 경기도교육청이 성교육 책을 조치하라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압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간행물윤리위원회가 폐기 도서들이 청소년 유해도서가 아니라고 심의한 이후에도, 경기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바로잡도록 안내하거나 도서관에 복구하는 조치를 거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임태희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성교육 도서 폐기 문제가 다가오는 교육청 국감에서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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