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산모, 서울로 원정 진료…산과 의사는 ‘급감’

입력 2024.10.14 (07:38) 수정 2024.10.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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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점차 줄고 있습니다.

지역은 더 심각한데요.

병원은 물론 산과 의사도 없어 난임과 고령 등으로 인한 '고위험 산모'들은 원정 진료, 원정 출산을 떠나고 있습니다.

고위험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험관 시술로 세쌍둥이를 얻은 김보윤 씨 부부.

전북 남원에 살지만, 가까운 분만 병원이 없어 1시간 거리의 광주 대학병원을 오갔습니다.

하지만 출산 예정일 3주 전 조산 증세가 나타나자, 서울로 한 번 더 병원을 옮겨야 했습니다.

[김보윤/세쌍둥이 엄마 : "삼둥이(세쌍둥이)를 다 받을 수 없다. 소아과 의사도 부족하고 신생아 중환자실 자리도 많이 부족하다…."]

고령 임신, 난임 시술 등으로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지만, 수도권 밖에선 병원과 의사가 모두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조민성/40대 임산부/강원도 거주 : "강원도 지역이 고위험 산모 대비가 여기(수도권)보다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일산 쪽이 시스템이나 시설이나 이런 면에서 더 믿음이 가고…."]

농어촌 등 분만 취약지에서는 도심 병원과 연계한 숙소 지원이나 병의원 간 진료 협력 체계를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줄고 있는 산과 의사 확보도 시급합니다.

전국 40개 의대 소속 산과 교수 128명 중 62%는 서울, 경기에 몰려있고, 교수가 되기 전 수련하는 산과 전임의는 전국에 12명뿐입니다.

3년 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낮은 분만 수가에, 의료사고와 소송 위험이 주요 원인입니다.

[오수영/대한산부인과학회 분만인프라 TF 위원장/삼성서울병원 교수 : "울트라 위기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사실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일차적으로는 법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이) 경감이 돼야 될 것 같아요."]

정부는 지난해 분만 수가를 올리고, 무과실 분만 사고엔 최대 3천만 원까지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지만, 산과 기피 추세를 되돌리려면 보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 홍병국/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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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 산모, 서울로 원정 진료…산과 의사는 ‘급감’
    • 입력 2024-10-14 07:38:56
    • 수정2024-10-14 07: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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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점차 줄고 있습니다.

지역은 더 심각한데요.

병원은 물론 산과 의사도 없어 난임과 고령 등으로 인한 '고위험 산모'들은 원정 진료, 원정 출산을 떠나고 있습니다.

고위험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험관 시술로 세쌍둥이를 얻은 김보윤 씨 부부.

전북 남원에 살지만, 가까운 분만 병원이 없어 1시간 거리의 광주 대학병원을 오갔습니다.

하지만 출산 예정일 3주 전 조산 증세가 나타나자, 서울로 한 번 더 병원을 옮겨야 했습니다.

[김보윤/세쌍둥이 엄마 : "삼둥이(세쌍둥이)를 다 받을 수 없다. 소아과 의사도 부족하고 신생아 중환자실 자리도 많이 부족하다…."]

고령 임신, 난임 시술 등으로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지만, 수도권 밖에선 병원과 의사가 모두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조민성/40대 임산부/강원도 거주 : "강원도 지역이 고위험 산모 대비가 여기(수도권)보다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일산 쪽이 시스템이나 시설이나 이런 면에서 더 믿음이 가고…."]

농어촌 등 분만 취약지에서는 도심 병원과 연계한 숙소 지원이나 병의원 간 진료 협력 체계를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줄고 있는 산과 의사 확보도 시급합니다.

전국 40개 의대 소속 산과 교수 128명 중 62%는 서울, 경기에 몰려있고, 교수가 되기 전 수련하는 산과 전임의는 전국에 12명뿐입니다.

3년 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낮은 분만 수가에, 의료사고와 소송 위험이 주요 원인입니다.

[오수영/대한산부인과학회 분만인프라 TF 위원장/삼성서울병원 교수 : "울트라 위기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사실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일차적으로는 법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이) 경감이 돼야 될 것 같아요."]

정부는 지난해 분만 수가를 올리고, 무과실 분만 사고엔 최대 3천만 원까지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지만, 산과 기피 추세를 되돌리려면 보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 홍병국/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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