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구조된 점박이물범…서해 가로림만으로

입력 2024.10.17 (06:47) 수정 2024.10.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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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아기 점박이물범 한 쌍이 지난해와 올봄 동해안에서 잇따라 구조됐는데요.

자연 적응 훈련까지 마치고 서해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그 현장을 박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긴장한 듯 주위를 살피는 물범.

철장 문이 열리자 모래를 박차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망설이던 다른 한 마리도 모래톱 사이 물길을 따라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함께 주변을 탐색하고, 사람 곁을 맴돌더니 바닷속으로 사라집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점박이물범입니다.

지난해와 올 봄 강원도 강릉과 양양 해안가에서 각각 구조됐습니다.

[황인서/해양환경공단 해양생태처장 : "사람들이 접근하거나 장시간 관찰을 하고 있는데도 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상당히 지치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구나 라고…."]

물범 한 쌍의 이름은 각각 '봄'과 '양양', 구조된 시기와 지명을 따라 지어진 이름입니다.

사육사들의 보호 속에 성체의 절반 크기로 자랐고,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 훈련도 마친 뒤 성체 무리가 있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된 겁니다.

이곳 가로림만 일대에는 점박이물범 10여 마리가 무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겨울철에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봄에 서해로 돌아오는 특성을 고려한 겁니다.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 : "동해에서 발견된 개체가 (서해)가로림에 풀어졌을 때 과연 서해에 있는 서식지로 이동하는지 아니면 동해로 다시 돌아가는지 그런 것도 새로운 자료로 확보할 수 있는."]

연구진은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한 물범들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포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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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7 06: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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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아기 점박이물범 한 쌍이 지난해와 올봄 동해안에서 잇따라 구조됐는데요.

자연 적응 훈련까지 마치고 서해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그 현장을 박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긴장한 듯 주위를 살피는 물범.

철장 문이 열리자 모래를 박차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망설이던 다른 한 마리도 모래톱 사이 물길을 따라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함께 주변을 탐색하고, 사람 곁을 맴돌더니 바닷속으로 사라집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점박이물범입니다.

지난해와 올 봄 강원도 강릉과 양양 해안가에서 각각 구조됐습니다.

[황인서/해양환경공단 해양생태처장 : "사람들이 접근하거나 장시간 관찰을 하고 있는데도 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상당히 지치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구나 라고…."]

물범 한 쌍의 이름은 각각 '봄'과 '양양', 구조된 시기와 지명을 따라 지어진 이름입니다.

사육사들의 보호 속에 성체의 절반 크기로 자랐고,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 훈련도 마친 뒤 성체 무리가 있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된 겁니다.

이곳 가로림만 일대에는 점박이물범 10여 마리가 무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겨울철에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봄에 서해로 돌아오는 특성을 고려한 겁니다.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 : "동해에서 발견된 개체가 (서해)가로림에 풀어졌을 때 과연 서해에 있는 서식지로 이동하는지 아니면 동해로 다시 돌아가는지 그런 것도 새로운 자료로 확보할 수 있는."]

연구진은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한 물범들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포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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