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문제없나? [뉴스in뉴스]

입력 2024.10.22 (12:39) 수정 2024.10.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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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인 29일 연속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주가도 장중 52주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의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회사 안팎의 질타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사면초가의 삼성, 살아날 길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오늘은 좀 어떤가요?

[기자]

장 초반 5만 8천300원까지 떨어지면서 어제에 이어 또 다시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어젯밤에는 같은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정도로 반도체 시장 전반이 괜찮은데 삼성은 대조적으로 주가가 많이 내렸습니다.

[앵커]

주주들은 속이 타들어가는데 지금이라도 손절하는게 답일까요?

[기자]

삼성전자가 영업을 중단하고 모든 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때의 가치, 즉 청산가치가 주장 5만 6천원대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그 근처니까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문제는 언제 회복되느냐인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문제는 개선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실적을 회복하는데 1~2년은 걸릴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주가는 실적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등 시점은 그보다 일찍 혹은 늦을 수 있습니다.

[앵커]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던 엔비디아로의 최신 HBM납품을 잘 해내면 반등하는게 아닐까요?

[기자]

요즘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HBM뿐만이 아니라 더 주력인 D램같은 반도체 전반이 뒤쳐지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8월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공정의 16기가바이트 DDR5 D램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하이닉스가 최선단 D램 공정에서 삼성을 앞지른 것이 처음인데요.

삼성은 양산은 먼저할 거라지만 시장은 충격이라는 반응입니다.

불량품이 아닌 비율을 뜻하는 수율도 첨단 반도체에서는 삼성이 밀리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HBM이 아니라 D램 전반의 문제라면 실제로 삼성이 경쟁력을 회복할때까지 1~2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일각에서는 삼성의 경영진이 기술을 모르는게 아니냐, 특히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보고서를 쓰라'는 지시를 한다고 해서 논란인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기자]

경쟁업체인 엔비디아나 TSMC를 이끄는 경영진은 기술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삼성의 경영진은 사내 전문가들에게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보고서를 쓰라'고 한다면 기술 이해 수준이 낮은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입니다.

동아일보의 보도와 일부 게시판의 익명글뿐 아니라 전현직 삼성 관계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논리적으로 맞고 이해하기 쉽게 쓰라는 말이지 초등학생 지식 수준으로 보고하라는 말은 아니"라며 일종의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이재용 회장 뿐 아니라 2인자인 정현호 부회장 등이 재무통이라 기술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술자만 경영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삼성의 기술력이 의심받는 가운데 현장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걸 귀담아 들어야 할것입니다.

[앵커]

삼성의 경영문화를 바꿔야한다는 지적도 나오죠?

[기자]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삼성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 나왔는데요.

우선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기술인력을 우대하라는 것입니다.

또,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을 보장하라.

마지막으로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보상체계를 개편하라는 주문입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사외이사들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습니까?

[기자]

다만 일부 글로벌기업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6명으로 전직관료가 2명, 전직 은행임원이 1명, 대학교수가 2명, 금융전문가가 1명입니다.

반면 경쟁기업인 TSMC 사외이사는 전직 글로벌 기업 경영자 5명 전 MIT총장에 전 타이완 행정원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둘을 비교하면 사업 경험이 있거나 기술을 잘 아는 사외이사의 수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TSMC 사외이사는 미국인이 5명, 영국인 1명으로 외국인이 오히려 많습니다.

외국인 사외이사는 장단점이 있지만, 독립성 면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은 이에 대해서 기술 전문가의 경우 이해충돌 우려가 있어서 사외이사 선임에 제한이 있다면서 별도의 자문기구로 기술자문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주52시간 때문에 연구 개발에 뒤쳐졌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부서에 따라 그런 곳도 있겠지만 이미 특별연장근로 제도도 있습니다.

연구에 매진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수록 공정하게 보상을 받는 문화가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제도 개선에 앞서 보상 체계부터 먼저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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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0-22 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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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인 29일 연속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주가도 장중 52주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의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회사 안팎의 질타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사면초가의 삼성, 살아날 길은 없는지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오늘은 좀 어떤가요?

[기자]

장 초반 5만 8천300원까지 떨어지면서 어제에 이어 또 다시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어젯밤에는 같은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정도로 반도체 시장 전반이 괜찮은데 삼성은 대조적으로 주가가 많이 내렸습니다.

[앵커]

주주들은 속이 타들어가는데 지금이라도 손절하는게 답일까요?

[기자]

삼성전자가 영업을 중단하고 모든 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때의 가치, 즉 청산가치가 주장 5만 6천원대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그 근처니까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문제는 언제 회복되느냐인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문제는 개선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실적을 회복하는데 1~2년은 걸릴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주가는 실적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등 시점은 그보다 일찍 혹은 늦을 수 있습니다.

[앵커]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던 엔비디아로의 최신 HBM납품을 잘 해내면 반등하는게 아닐까요?

[기자]

요즘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HBM뿐만이 아니라 더 주력인 D램같은 반도체 전반이 뒤쳐지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8월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공정의 16기가바이트 DDR5 D램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하이닉스가 최선단 D램 공정에서 삼성을 앞지른 것이 처음인데요.

삼성은 양산은 먼저할 거라지만 시장은 충격이라는 반응입니다.

불량품이 아닌 비율을 뜻하는 수율도 첨단 반도체에서는 삼성이 밀리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HBM이 아니라 D램 전반의 문제라면 실제로 삼성이 경쟁력을 회복할때까지 1~2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일각에서는 삼성의 경영진이 기술을 모르는게 아니냐, 특히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보고서를 쓰라'는 지시를 한다고 해서 논란인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기자]

경쟁업체인 엔비디아나 TSMC를 이끄는 경영진은 기술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삼성의 경영진은 사내 전문가들에게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보고서를 쓰라'고 한다면 기술 이해 수준이 낮은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입니다.

동아일보의 보도와 일부 게시판의 익명글뿐 아니라 전현직 삼성 관계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논리적으로 맞고 이해하기 쉽게 쓰라는 말이지 초등학생 지식 수준으로 보고하라는 말은 아니"라며 일종의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이재용 회장 뿐 아니라 2인자인 정현호 부회장 등이 재무통이라 기술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술자만 경영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삼성의 기술력이 의심받는 가운데 현장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걸 귀담아 들어야 할것입니다.

[앵커]

삼성의 경영문화를 바꿔야한다는 지적도 나오죠?

[기자]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삼성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 나왔는데요.

우선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기술인력을 우대하라는 것입니다.

또,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을 보장하라.

마지막으로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보상체계를 개편하라는 주문입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사외이사들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습니까?

[기자]

다만 일부 글로벌기업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6명으로 전직관료가 2명, 전직 은행임원이 1명, 대학교수가 2명, 금융전문가가 1명입니다.

반면 경쟁기업인 TSMC 사외이사는 전직 글로벌 기업 경영자 5명 전 MIT총장에 전 타이완 행정원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둘을 비교하면 사업 경험이 있거나 기술을 잘 아는 사외이사의 수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TSMC 사외이사는 미국인이 5명, 영국인 1명으로 외국인이 오히려 많습니다.

외국인 사외이사는 장단점이 있지만, 독립성 면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은 이에 대해서 기술 전문가의 경우 이해충돌 우려가 있어서 사외이사 선임에 제한이 있다면서 별도의 자문기구로 기술자문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주52시간 때문에 연구 개발에 뒤쳐졌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부서에 따라 그런 곳도 있겠지만 이미 특별연장근로 제도도 있습니다.

연구에 매진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수록 공정하게 보상을 받는 문화가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제도 개선에 앞서 보상 체계부터 먼저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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