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식 매입 자금 대라”…LF 갑작스런 계약해지 논란
입력 2024.10.24 (21:39)
수정 2024.10.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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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명 패션업체 LF의 아동복은 LF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이 아동복 업체에 자금을 요구했는데, 업체 측이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인성 법조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간 LF로부터 라이선스를 빌려 유·아동복을 생산해온 A 업체.
LF 구본걸 회장의 동생 구본진 씨가 대표인데, 이 회사 매출에서 두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입니다.
그런데 LF는 지난해 5월 A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중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A 업체 측은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 지원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며, LF 측과 당시 통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LF 측 임원/음성변조 : "올해 140억은 사주고요. 지분 ○○○ 거를 내년 말 3개년으로 3분의 1씩 사주면, 5년간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하겠다."]
A 업체 측은 은행 대출을 받아 LF 측에 140여 억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LF의 공시를 보면 지난해 11월 구본걸 LF 회장의 부인 명의 등으로 LF 주식을 매수한 것이 확인됩니다.
A 업체 측은 이후로도 자금 요구가 계속됐고 자금 여력이 없어 이를 거절하자 지난 4월 라이선스 계약이 최종 해지됐다고 밝혔습니다.
[구본순/A 업체 이사 : "생산은 다 한 상태에서 재고는 떠안고 직원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400명 가까이 지금 생계가 불안한 (상황입니다)."]
공정거래법은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LF 측은 "A업체 경영진이 폭언과 갑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었다"며 "계약 해지는 품질 관리 문제 등 사업적 고려의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대주주의 동생인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줄이라는 사회적 요구도 계약 해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구본걸 LF 회장에게 실제로 자금 요구를 했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 서원철 강현경 이정태/영상편집·그래픽:채상우
국내 유명 패션업체 LF의 아동복은 LF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이 아동복 업체에 자금을 요구했는데, 업체 측이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인성 법조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간 LF로부터 라이선스를 빌려 유·아동복을 생산해온 A 업체.
LF 구본걸 회장의 동생 구본진 씨가 대표인데, 이 회사 매출에서 두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입니다.
그런데 LF는 지난해 5월 A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중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A 업체 측은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 지원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며, LF 측과 당시 통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LF 측 임원/음성변조 : "올해 140억은 사주고요. 지분 ○○○ 거를 내년 말 3개년으로 3분의 1씩 사주면, 5년간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하겠다."]
A 업체 측은 은행 대출을 받아 LF 측에 140여 억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LF의 공시를 보면 지난해 11월 구본걸 LF 회장의 부인 명의 등으로 LF 주식을 매수한 것이 확인됩니다.
A 업체 측은 이후로도 자금 요구가 계속됐고 자금 여력이 없어 이를 거절하자 지난 4월 라이선스 계약이 최종 해지됐다고 밝혔습니다.
[구본순/A 업체 이사 : "생산은 다 한 상태에서 재고는 떠안고 직원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400명 가까이 지금 생계가 불안한 (상황입니다)."]
공정거래법은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LF 측은 "A업체 경영진이 폭언과 갑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었다"며 "계약 해지는 품질 관리 문제 등 사업적 고려의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대주주의 동생인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줄이라는 사회적 요구도 계약 해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구본걸 LF 회장에게 실제로 자금 요구를 했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 서원철 강현경 이정태/영상편집·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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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0-24 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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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패션업체 LF의 아동복은 LF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이 아동복 업체에 자금을 요구했는데, 업체 측이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인성 법조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간 LF로부터 라이선스를 빌려 유·아동복을 생산해온 A 업체.
LF 구본걸 회장의 동생 구본진 씨가 대표인데, 이 회사 매출에서 두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입니다.
그런데 LF는 지난해 5월 A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중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A 업체 측은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 지원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며, LF 측과 당시 통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LF 측 임원/음성변조 : "올해 140억은 사주고요. 지분 ○○○ 거를 내년 말 3개년으로 3분의 1씩 사주면, 5년간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하겠다."]
A 업체 측은 은행 대출을 받아 LF 측에 140여 억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LF의 공시를 보면 지난해 11월 구본걸 LF 회장의 부인 명의 등으로 LF 주식을 매수한 것이 확인됩니다.
A 업체 측은 이후로도 자금 요구가 계속됐고 자금 여력이 없어 이를 거절하자 지난 4월 라이선스 계약이 최종 해지됐다고 밝혔습니다.
[구본순/A 업체 이사 : "생산은 다 한 상태에서 재고는 떠안고 직원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400명 가까이 지금 생계가 불안한 (상황입니다)."]
공정거래법은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LF 측은 "A업체 경영진이 폭언과 갑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었다"며 "계약 해지는 품질 관리 문제 등 사업적 고려의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대주주의 동생인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줄이라는 사회적 요구도 계약 해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구본걸 LF 회장에게 실제로 자금 요구를 했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 서원철 강현경 이정태/영상편집·그래픽:채상우
국내 유명 패션업체 LF의 아동복은 LF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이 아동복 업체에 자금을 요구했는데, 업체 측이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인성 법조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간 LF로부터 라이선스를 빌려 유·아동복을 생산해온 A 업체.
LF 구본걸 회장의 동생 구본진 씨가 대표인데, 이 회사 매출에서 두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입니다.
그런데 LF는 지난해 5월 A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중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A 업체 측은 "LF 측이 대주주 가족의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 지원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며, LF 측과 당시 통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LF 측 임원/음성변조 : "올해 140억은 사주고요. 지분 ○○○ 거를 내년 말 3개년으로 3분의 1씩 사주면, 5년간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하겠다."]
A 업체 측은 은행 대출을 받아 LF 측에 140여 억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LF의 공시를 보면 지난해 11월 구본걸 LF 회장의 부인 명의 등으로 LF 주식을 매수한 것이 확인됩니다.
A 업체 측은 이후로도 자금 요구가 계속됐고 자금 여력이 없어 이를 거절하자 지난 4월 라이선스 계약이 최종 해지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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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측은 "A업체 경영진이 폭언과 갑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었다"며 "계약 해지는 품질 관리 문제 등 사업적 고려의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대주주의 동생인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줄이라는 사회적 요구도 계약 해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구본걸 LF 회장에게 실제로 자금 요구를 했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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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성 기자 isba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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