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탁구 여자 단식 우승…국제대회도 유치 외

입력 2024.10.26 (08:03) 수정 2024.10.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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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탁구 여제 김금영 선수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4 아시아 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북한 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는 평양에서 개최하게 됐는데요.

북한에서 메이저 탁구 대회가 열리는 건 거의 49년 만의 일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트로피를 손에 든 김금영 선수가 들어서자 환영객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줍니다.

2024 아시아 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선수단을 환영하는 자리입니다.

[김금영/북한 탁구선수 : "이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훈련하여 다음 경기들에서 우리의 공화국기를 더 높이 휘날리겠습니다."]

[김영철/김금영 아버지 : "세계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휘날리는 우리 조국의 장한 딸이 됐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쁩니다."]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김금영 선수가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북한 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TV/10월 14일 : "13일에 진행된 결승 경기에서 그는 일본 선수를 3:1로 타승하고 금메달을 쟁취했습니다."]

혼합복식에서도 김금영은 이정식과 함께 은메달을 땄습니다.

함유성과 편송경 조도 동메달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 한 개씩을 획득하며 일본, 중국에 이어 종합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7일 : "(외신들은) 우리 선수들이 지닌 정신력과 육체 기술적 능력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평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아시아탁구연합 총회에서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평양이 선정됐습니다.

북한에서 열린 탁구 국제대회는 197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었는데요.

2028년 평양 아시아선수권이 치러지면 49년 만에 북한에서 열리는 메이저 탁구 대회가 됩니다.

탁구 아시아선수권은 올해 20여 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지난해 평창 대회 땐 35개국 5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큰 행사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3년 넘게 칩거하던 북한이 최근 다시 스포츠 등 국제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재개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FAO 대북 지원 면제…전달은 될까?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대북 지원 물자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이앙기, 탈곡기 등 농업용품과 컴퓨터, 노트북 등의 디지털 기기인데요.

북한이 이러한 지원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한복과 단정한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걸음을 옮깁니다.

북한 최대 곡창지인 황해남도의 한 농촌 마을에서 벼수확 결산을 보고했는데요.

이번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지어 1헥타르당 1.5톤 이상 증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8일 : "다수확의 기본 열쇠는 오직 과학 농사에 있다는 것을 온 작업반 농장원들이 스스로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렇게 해마다 작황이 잘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18년째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정돼 여전히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지난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신청한 대북 지원 물자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면제받은 물품들은 벼 이앙기 4대, 온실 3채, 컴퓨터와 노트북 5대, 비료 55포대 등 모두 11종으로 약 8,900만 원 상당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업에서 이앙기라든가 농기계류들을 공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면제 대상이기는 합니다. 수해도 입었고 농업과 연계해서 제공되는 기상 정보를 찾아내서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들어간 게 아닌가."]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이번 물품들을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보낼 계획이라는데요.

그런데 최근 북러가 밀착하면서 농기계 사용에 필요한 연료 등 물품 수급이 원활해진 데다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제재 면제 물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러시아 도움으로) 에너지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북한 사회 내에서는 정치적으로 '내부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다'라고 하는 입장이 결과적으로는 외부의 지원 부분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은 걸로 판단이 됩니다."]

지난 7월에는 코로나 이후 유엔 국제기구 수장 중 처음으로 방북한 취둥위 FAO 사무국장이 국제기구 상주 인력의 평양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었는데요.

아직까지 북한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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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탁구 여자 단식 우승…국제대회도 유치 외
    • 입력 2024-10-26 08:03:41
    • 수정2024-10-26 08: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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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탁구 여제 김금영 선수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4 아시아 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북한 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는 평양에서 개최하게 됐는데요.

북한에서 메이저 탁구 대회가 열리는 건 거의 49년 만의 일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트로피를 손에 든 김금영 선수가 들어서자 환영객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줍니다.

2024 아시아 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선수단을 환영하는 자리입니다.

[김금영/북한 탁구선수 : "이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훈련하여 다음 경기들에서 우리의 공화국기를 더 높이 휘날리겠습니다."]

[김영철/김금영 아버지 : "세계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휘날리는 우리 조국의 장한 딸이 됐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쁩니다."]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김금영 선수가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북한 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TV/10월 14일 : "13일에 진행된 결승 경기에서 그는 일본 선수를 3:1로 타승하고 금메달을 쟁취했습니다."]

혼합복식에서도 김금영은 이정식과 함께 은메달을 땄습니다.

함유성과 편송경 조도 동메달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 한 개씩을 획득하며 일본, 중국에 이어 종합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7일 : "(외신들은) 우리 선수들이 지닌 정신력과 육체 기술적 능력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평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아시아탁구연합 총회에서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평양이 선정됐습니다.

북한에서 열린 탁구 국제대회는 197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었는데요.

2028년 평양 아시아선수권이 치러지면 49년 만에 북한에서 열리는 메이저 탁구 대회가 됩니다.

탁구 아시아선수권은 올해 20여 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지난해 평창 대회 땐 35개국 5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큰 행사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3년 넘게 칩거하던 북한이 최근 다시 스포츠 등 국제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재개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FAO 대북 지원 면제…전달은 될까?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대북 지원 물자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이앙기, 탈곡기 등 농업용품과 컴퓨터, 노트북 등의 디지털 기기인데요.

북한이 이러한 지원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한복과 단정한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걸음을 옮깁니다.

북한 최대 곡창지인 황해남도의 한 농촌 마을에서 벼수확 결산을 보고했는데요.

이번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지어 1헥타르당 1.5톤 이상 증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8일 : "다수확의 기본 열쇠는 오직 과학 농사에 있다는 것을 온 작업반 농장원들이 스스로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렇게 해마다 작황이 잘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18년째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정돼 여전히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지난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신청한 대북 지원 물자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면제받은 물품들은 벼 이앙기 4대, 온실 3채, 컴퓨터와 노트북 5대, 비료 55포대 등 모두 11종으로 약 8,900만 원 상당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업에서 이앙기라든가 농기계류들을 공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면제 대상이기는 합니다. 수해도 입었고 농업과 연계해서 제공되는 기상 정보를 찾아내서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들어간 게 아닌가."]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이번 물품들을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보낼 계획이라는데요.

그런데 최근 북러가 밀착하면서 농기계 사용에 필요한 연료 등 물품 수급이 원활해진 데다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제재 면제 물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러시아 도움으로) 에너지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북한 사회 내에서는 정치적으로 '내부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다'라고 하는 입장이 결과적으로는 외부의 지원 부분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은 걸로 판단이 됩니다."]

지난 7월에는 코로나 이후 유엔 국제기구 수장 중 처음으로 방북한 취둥위 FAO 사무국장이 국제기구 상주 인력의 평양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었는데요.

아직까지 북한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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