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사건 관계인에게 수사자료 촬영·유출’ 전직 검사 기소

[앵커]

2019년 검찰 조사를 받던 사건 관계인이 수사 자료를 촬영해 외부로 유출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당시 담당 검사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공수처가 기소한 5번째 사건입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보자에게 수사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직 부장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재판에 넘겼습니다.

공수처 수사3부는 사건 관계인에게 압수물 등을 사진으로 찍게 해 외부로 유출한 검사 출신 박 모 변호사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로 일하던 2019년 군납업체 뇌물사건을 수사하면서 자신의 검사실에서 사건 관계인 A씨가 수사자료를 촬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당시 사건 제보자이자 뇌물 공여 공범이었는데,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금융거래 정보와 자필 메모 등을 11월과 12월 두 차례 촬영해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지난 9월 검찰에서 사건을 이첩받은 공수처는 당시 검사실에서 일했던 수사관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와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진술, 판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햇더니 고의로 수사 자료를 유출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수처 공소심의위원회에서도 만장 일치로 공소 제기를 의결했다며, 향후 검찰과 협력해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 9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이 재판에 넘긴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1년 1월 출범한 공수처가 공소제기를 한 5번째 사건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