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화장실 물이 안 나와요”…수험생 긴급 수송 작전까지

▲소화전을 통해 수능 시험장 화장실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 오전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제주 지역 한 시험장에서 시험 시작 직전 화장실 물탱크가 고장나며 소방 당국이 급수 지원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쯤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물탱크가 고장나 건물 전체 화장실의 물 공급이 끊겼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학교로 출동한 제주소방서는 교내 소화전을 연결해 신고 접수 12분 만인 오전 8시50분쯤 30톤가량 급수 지원을 마쳤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차에 연결해 급수하는 방법이 더 빨랐지만 시험이 시작된 만큼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화전을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료가 부족해요” 제주 수험생 싣고 47㎞ 달린 순찰차

제주 곳곳에서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순찰차로 이동하는 수송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 순찰차를 통해 수험생을 긴급 이송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경찰청은 오늘 아침 7시쯤 제주시 노형동 한 병원에서 수험생을 서귀포여자고등학교까지 긴급 수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 학생은 40여km 떨어진 시험장에 택시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연료가 부족했던 택시 기사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제주서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 소속 순찰차 2대를 동원해 갈아타며 제시간 안에 수험생을 시험장에 이송했습니다.

또 오전 7시 40분에는 또 다른 수험생이 제주시 일도2동에서 제주제일고등학교 시험장까지 순찰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7시 50분에도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이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시험장까지 자치경찰의 도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수능은 제주 지역 16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치러집니다.

특히 3교시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통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