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식이라고?”…프랑스, ‘정체불명 한식당’ 난립
입력 2024.11.16 (21:26)
수정 2024.11.16 (21: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요즘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끌며 한식당이 늘어나는 추셉니다.
그런데 중국인이 운영하며 정체불명의 음식을 한식으로 판매하는 식당도 늘고 있어 문젭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의 한 한국 음식점.
치킨과 떡볶이, 라면 등 분식류가 인기입니다.
[스웨데나 시리/한식당 손님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치킨입니다. 매워서 좋아합니다."]
비빔밥, 불고기로 대표되던 K푸드는 이제 길거리 음식으로 더 다양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자본을 무기로 체인점을 늘리면서 파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체인점 세 곳을 둔 중국인 운영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글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띄어쓰기는 엉망이고, '동해님부선' 같은 오탈자도 보입니다.
매운 소불고기와 '서울식 국수'라고 쓰인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보기부터 한식과는 다릅니다.
["이건 딱 봐도 중식인데. (고수와 오이가 들었네요.)"]
당연히 맛은 중식에 가깝습니다.
["약간 중국의 탄탄면 같아요."]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식당.
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시켰더니, 겉으론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맛은 딴판입니다.
[이용경/프랑스 한식문화협회장 : "익은 김치가 좀 시큼하잖아요. (중국인들은) 그래서 거기다 식초를 넣으세요. 소스는 간장을 중국 간장으로 쓰시는 것이고..."]
네티즌들 리뷰에는, 정체불명 음식이란 평가가 줄을 잇습니다.
특히, 이런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한식으로 오해할 우려도 큽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일본은 본래 요리법을 지키는 해외 일식당에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식 열풍 속 한식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게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요즘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끌며 한식당이 늘어나는 추셉니다.
그런데 중국인이 운영하며 정체불명의 음식을 한식으로 판매하는 식당도 늘고 있어 문젭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의 한 한국 음식점.
치킨과 떡볶이, 라면 등 분식류가 인기입니다.
[스웨데나 시리/한식당 손님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치킨입니다. 매워서 좋아합니다."]
비빔밥, 불고기로 대표되던 K푸드는 이제 길거리 음식으로 더 다양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자본을 무기로 체인점을 늘리면서 파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체인점 세 곳을 둔 중국인 운영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글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띄어쓰기는 엉망이고, '동해님부선' 같은 오탈자도 보입니다.
매운 소불고기와 '서울식 국수'라고 쓰인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보기부터 한식과는 다릅니다.
["이건 딱 봐도 중식인데. (고수와 오이가 들었네요.)"]
당연히 맛은 중식에 가깝습니다.
["약간 중국의 탄탄면 같아요."]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식당.
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시켰더니, 겉으론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맛은 딴판입니다.
[이용경/프랑스 한식문화협회장 : "익은 김치가 좀 시큼하잖아요. (중국인들은) 그래서 거기다 식초를 넣으세요. 소스는 간장을 중국 간장으로 쓰시는 것이고..."]
네티즌들 리뷰에는, 정체불명 음식이란 평가가 줄을 잇습니다.
특히, 이런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한식으로 오해할 우려도 큽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일본은 본래 요리법을 지키는 해외 일식당에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식 열풍 속 한식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게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게 한식이라고?”…프랑스, ‘정체불명 한식당’ 난립
-
- 입력 2024-11-16 21:26:57
- 수정2024-11-16 21:43:50
[앵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요즘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끌며 한식당이 늘어나는 추셉니다.
그런데 중국인이 운영하며 정체불명의 음식을 한식으로 판매하는 식당도 늘고 있어 문젭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의 한 한국 음식점.
치킨과 떡볶이, 라면 등 분식류가 인기입니다.
[스웨데나 시리/한식당 손님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치킨입니다. 매워서 좋아합니다."]
비빔밥, 불고기로 대표되던 K푸드는 이제 길거리 음식으로 더 다양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자본을 무기로 체인점을 늘리면서 파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체인점 세 곳을 둔 중국인 운영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글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띄어쓰기는 엉망이고, '동해님부선' 같은 오탈자도 보입니다.
매운 소불고기와 '서울식 국수'라고 쓰인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보기부터 한식과는 다릅니다.
["이건 딱 봐도 중식인데. (고수와 오이가 들었네요.)"]
당연히 맛은 중식에 가깝습니다.
["약간 중국의 탄탄면 같아요."]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식당.
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시켰더니, 겉으론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맛은 딴판입니다.
[이용경/프랑스 한식문화협회장 : "익은 김치가 좀 시큼하잖아요. (중국인들은) 그래서 거기다 식초를 넣으세요. 소스는 간장을 중국 간장으로 쓰시는 것이고..."]
네티즌들 리뷰에는, 정체불명 음식이란 평가가 줄을 잇습니다.
특히, 이런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한식으로 오해할 우려도 큽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일본은 본래 요리법을 지키는 해외 일식당에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식 열풍 속 한식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게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요즘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끌며 한식당이 늘어나는 추셉니다.
그런데 중국인이 운영하며 정체불명의 음식을 한식으로 판매하는 식당도 늘고 있어 문젭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의 한 한국 음식점.
치킨과 떡볶이, 라면 등 분식류가 인기입니다.
[스웨데나 시리/한식당 손님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치킨입니다. 매워서 좋아합니다."]
비빔밥, 불고기로 대표되던 K푸드는 이제 길거리 음식으로 더 다양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자본을 무기로 체인점을 늘리면서 파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체인점 세 곳을 둔 중국인 운영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글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띄어쓰기는 엉망이고, '동해님부선' 같은 오탈자도 보입니다.
매운 소불고기와 '서울식 국수'라고 쓰인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보기부터 한식과는 다릅니다.
["이건 딱 봐도 중식인데. (고수와 오이가 들었네요.)"]
당연히 맛은 중식에 가깝습니다.
["약간 중국의 탄탄면 같아요."]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식당.
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시켰더니, 겉으론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맛은 딴판입니다.
[이용경/프랑스 한식문화협회장 : "익은 김치가 좀 시큼하잖아요. (중국인들은) 그래서 거기다 식초를 넣으세요. 소스는 간장을 중국 간장으로 쓰시는 것이고..."]
네티즌들 리뷰에는, 정체불명 음식이란 평가가 줄을 잇습니다.
특히, 이런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한식으로 오해할 우려도 큽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일본은 본래 요리법을 지키는 해외 일식당에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식 열풍 속 한식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게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
-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안다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