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UN직원인데” 접근 14억 가로채…‘연애 빙자 사기’ 일당 송치

입력 2024.11.19 (17:13) 수정 2024.11.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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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로 접근한 뒤 친분을 쌓고, 결국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사기를 당할 경우 계좌 지급 정지 조치도 하기 어려워,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NS 대화방에서 친숙하게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한 사람이 항해 중이라 돈을 보낼 수 없다고 하자, 상대방이 언니로부터 돈을 빌려 대신 주겠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굴도 본 적 없는 사이였습니다.

SNS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였던 겁니다.

러시아 국적 총책 A 씨 등은 SNS에 미군과 UN직원 등을 사칭한 계정을 만들어 피해자에게 접근했습니다.

문자로만 대화하며 피해자들과 마치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척 속였습니다.

그리고 택배나 통관비를 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1월부터 9달 동안 피해자 14명에게서 1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총책 A 씨 등 조직원 12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연애 빙자 사기는 피해를 입어도 계좌 지급 정지 등의 임시조치를 하기 어렵습니다.

보이스피싱과 다르게 현행법상 '전기통신금융사기'에 해당하지 않아 관련 조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1계장 : "로맨스스캠 같은 경우는 금품을 받으면서 그 대가로 주는 행위들이 좀 따라옵니다. (현행법에) 이런 범죄를 포함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최근 허위 사이트를 만들어 의심을 피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어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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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UN직원인데” 접근 14억 가로채…‘연애 빙자 사기’ 일당 송치
    • 입력 2024-11-19 17:13:26
    • 수정2024-11-19 17: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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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로 접근한 뒤 친분을 쌓고, 결국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사기를 당할 경우 계좌 지급 정지 조치도 하기 어려워,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NS 대화방에서 친숙하게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한 사람이 항해 중이라 돈을 보낼 수 없다고 하자, 상대방이 언니로부터 돈을 빌려 대신 주겠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굴도 본 적 없는 사이였습니다.

SNS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연애 빙자 사기였던 겁니다.

러시아 국적 총책 A 씨 등은 SNS에 미군과 UN직원 등을 사칭한 계정을 만들어 피해자에게 접근했습니다.

문자로만 대화하며 피해자들과 마치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척 속였습니다.

그리고 택배나 통관비를 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1월부터 9달 동안 피해자 14명에게서 1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총책 A 씨 등 조직원 12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연애 빙자 사기는 피해를 입어도 계좌 지급 정지 등의 임시조치를 하기 어렵습니다.

보이스피싱과 다르게 현행법상 '전기통신금융사기'에 해당하지 않아 관련 조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1계장 : "로맨스스캠 같은 경우는 금품을 받으면서 그 대가로 주는 행위들이 좀 따라옵니다. (현행법에) 이런 범죄를 포함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최근 허위 사이트를 만들어 의심을 피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어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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