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중에 우는 특수교사들…“힘들어요. 근본 대책 세워주세요”

입력 2024.11.26 (06:46) 수정 2024.11.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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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특수교사들은 그만큼 업무가 어렵고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인천에선 과도한 업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던 30대 특수교사가 숨지기까지 했는데요.

업무 과중 문제는 오랫동안 교육계에선 지적돼 온 문제인데도 여전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수교사 정원확보, 과밀학급 해소하라.해소하라."]

격무의 고통을 호소하다가 지난달 숨진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기리기 위해 수백 명의 교사들이 모였습니다.

[동소희/인천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 "나는 6명이 정원인 학급에서 8명을 가르칠 수 없다. 이것은 훌륭한 것이 아 니라 불법이다."]

숨진 교사의 상담 내용입니다.

장애 학생에게 맞아 얼굴이 붓고, 허리를 다치는 일도 잦아 통증을 달고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동료 교사/음성변조 : "(아이들을 지도하다가) 허리를 좀 크게 다쳐서 거동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더 쉬라고 해도) 3일 앓더니 목요일에 또 나왔어요."]

숨진 특수교사가 맡은 학생은 중증 장애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 정원보다 2명이 더 많았습니다.

주당 수업만 29시간에, 행정업무도 도맡아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특수교사/음성변조 : "(수업이) 29시간이 있다는 거는 3시 이후가 돼야만 이제 (행정)업무를 볼 수 있었을 거예요."]

수시로 학부모를 응대하는 것도 주요 업무였습니다.

[▲▲초등학교 특수교사/음성변조 : "때로는 급한 건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연락이) 수시로 올 수도 있는 거예요."]

동료 교사들은 교육청에 학급 증설과 교사 충원을 계속 요청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합니다.

학생 수가 정원보다 3명 이상 많아야 한다는 내부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동료 교사/음성변조 : "한시적 기간제 선생님이라도 보내달라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이제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교육청은 비판 여론에 뒤늦게야 특수교사 추가 배치와 내부 기준 개편 등을 맡을 전담 기구를 발족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특수 교육 대상자의 증가율은 21.2%.

과밀 특수학급도 전국적으로 10%나 돼 특수교사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선 일회성 대책이 아닌 특수교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 권준용/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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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과중에 우는 특수교사들…“힘들어요. 근본 대책 세워주세요”
    • 입력 2024-11-26 06:46:43
    • 수정2024-11-26 06: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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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특수교사들은 그만큼 업무가 어렵고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인천에선 과도한 업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던 30대 특수교사가 숨지기까지 했는데요.

업무 과중 문제는 오랫동안 교육계에선 지적돼 온 문제인데도 여전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수교사 정원확보, 과밀학급 해소하라.해소하라."]

격무의 고통을 호소하다가 지난달 숨진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기리기 위해 수백 명의 교사들이 모였습니다.

[동소희/인천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 "나는 6명이 정원인 학급에서 8명을 가르칠 수 없다. 이것은 훌륭한 것이 아 니라 불법이다."]

숨진 교사의 상담 내용입니다.

장애 학생에게 맞아 얼굴이 붓고, 허리를 다치는 일도 잦아 통증을 달고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동료 교사/음성변조 : "(아이들을 지도하다가) 허리를 좀 크게 다쳐서 거동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더 쉬라고 해도) 3일 앓더니 목요일에 또 나왔어요."]

숨진 특수교사가 맡은 학생은 중증 장애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 정원보다 2명이 더 많았습니다.

주당 수업만 29시간에, 행정업무도 도맡아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특수교사/음성변조 : "(수업이) 29시간이 있다는 거는 3시 이후가 돼야만 이제 (행정)업무를 볼 수 있었을 거예요."]

수시로 학부모를 응대하는 것도 주요 업무였습니다.

[▲▲초등학교 특수교사/음성변조 : "때로는 급한 건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연락이) 수시로 올 수도 있는 거예요."]

동료 교사들은 교육청에 학급 증설과 교사 충원을 계속 요청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합니다.

학생 수가 정원보다 3명 이상 많아야 한다는 내부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동료 교사/음성변조 : "한시적 기간제 선생님이라도 보내달라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이제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교육청은 비판 여론에 뒤늦게야 특수교사 추가 배치와 내부 기준 개편 등을 맡을 전담 기구를 발족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특수 교육 대상자의 증가율은 21.2%.

과밀 특수학급도 전국적으로 10%나 돼 특수교사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선 일회성 대책이 아닌 특수교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 권준용/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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