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호텔서 ‘마약 파티’…유력 인사 등 124명 체포

[앵커]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규모 마약 파티를 현지 경찰이 적발했습니다.

모두 120여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의사와 교수 등 유력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 도심의 한 호텔.

20층 대형 객실 바닥에 속옷 차림의 남성 수십 명이 앉아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 이른바 마약 파티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현장입니다.

[태국 PPTV 보도 : "경찰이 '마약 파티'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수쿰빗 31가에 있는 호텔을 급습했습니다."]

객실 곳곳엔 이들이 투약하던 마약이 남아 있습니다.

소지품에서도 마약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대부분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주로 유흥가에서 유통되는 마약륩니다.

현장에서 무려 12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대부분 태국인 남성으로, 외국인 5명과 여성도 있었습니다.

특히 상당수는 TV 배우와 의사, 대학 교수 등 부유층과 유력 인사들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SNS를 통해 은밀히 참가자를 모집하고, 사전 모임도 갖는 등 모든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판사 아마라피탁/태국 방콕 통로경찰서장 : "파티가 열리던 객실과 엘리베이터 앞, 해당 층과 로비, 그리고 주차장 등에서 망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마약 소지 혐의로 30여 명, 마약 투약 혐의로 60여 명을 기소했습니다.

태국은 동남아 지역에서 불법 마약 유통의 중심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에서 유일한 대마초 합법 국가로, 최근 다시 대마초를 규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철/영상출처:태국 PPTV·태국 ThaiPBS/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