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키이우] 일상이 된 ‘단전’…“민간인 포로 석방하라”

입력 2024.12.16 (15:17) 수정 2024.12.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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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정세가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앞으로 전쟁의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에 들어가 있는 KBS 취재진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하는데,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13일에 러시아가 미사일 90여 발과 드론 200여 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공격했다는 게 우크라이나 당국의 설명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격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도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부문이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피해가 컸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전력 인프라가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이곳에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만큼은 전력 공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취재진이 머무는 호텔에서도 전기가 끊기는 상황이 간혹 벌어지고 있고, 키이우 시민들도 식당에서 식사 도중 전기가 끊기는 것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전기가 끊기는 상황이 일상이 됐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지상전에서는 러시아군이 전선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들어오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드론을 앞세운 공중전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의 전력 인프라 시설이 공격받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그제 러시아 서부의 석유저장 시설을 드론으로 공습해 파괴했습니다.

드론 제작과 운용 능력, 그리고 상대방의 통신을 무력화시키는 전자전이 이 전쟁을 특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내년 2월이면 전쟁이 발발한 지 만 3년이 되는데, 취재진이 본 우크라이나 현지 주민들의 고통,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전장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는 고통이 가장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무수한 군인들이 전장에서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와 별도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 억류자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7백 명대, 의회 인권위원회 등에선 최대 2만 5천 명까지 보는 등 차이가 커서 일단 정확한 실태 파악이 급한 상황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지난 15일 키이우의 상징적 장소인 소피아 성당 앞에서 민간인 억류자 가족들이 조기 석방과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가족들은 사진과 플래카드를 들고 국제사회도 이들의 송환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신봉승 고형석/영상편집:김신형/통역:테티아나 보디아니츠카/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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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 키이우] 일상이 된 ‘단전’…“민간인 포로 석방하라”
    • 입력 2024-12-16 15:17:17
    • 수정2024-12-16 19: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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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세가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앞으로 전쟁의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에 들어가 있는 KBS 취재진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하는데,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13일에 러시아가 미사일 90여 발과 드론 200여 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공격했다는 게 우크라이나 당국의 설명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격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도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부문이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피해가 컸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전력 인프라가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이곳에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만큼은 전력 공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취재진이 머무는 호텔에서도 전기가 끊기는 상황이 간혹 벌어지고 있고, 키이우 시민들도 식당에서 식사 도중 전기가 끊기는 것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전기가 끊기는 상황이 일상이 됐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지상전에서는 러시아군이 전선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들어오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드론을 앞세운 공중전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의 전력 인프라 시설이 공격받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그제 러시아 서부의 석유저장 시설을 드론으로 공습해 파괴했습니다.

드론 제작과 운용 능력, 그리고 상대방의 통신을 무력화시키는 전자전이 이 전쟁을 특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내년 2월이면 전쟁이 발발한 지 만 3년이 되는데, 취재진이 본 우크라이나 현지 주민들의 고통,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전장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는 고통이 가장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무수한 군인들이 전장에서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와 별도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 억류자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7백 명대, 의회 인권위원회 등에선 최대 2만 5천 명까지 보는 등 차이가 커서 일단 정확한 실태 파악이 급한 상황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지난 15일 키이우의 상징적 장소인 소피아 성당 앞에서 민간인 억류자 가족들이 조기 석방과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가족들은 사진과 플래카드를 들고 국제사회도 이들의 송환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신봉승 고형석/영상편집:김신형/통역:테티아나 보디아니츠카/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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