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끝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둔덕’…왜?

입력 2024.12.31 (06:04) 수정 2024.12.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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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31일)로 사흘 째입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항공기가 계기 착륙을 할 때 활주로 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도와주는 장치, '로컬라이저'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먼저 오대성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위성에서 본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 방향 끝단 모습입니다.

활주로가 끝나고 멀지 않은 곳에 구조물이 보입니다.

로컬라이저, 즉 착륙유도 안전시설입니다.

참사 이전 사진에서도 공항 경계선인 담벼락 안쪽의 로컬라이저가 보입니다.

흙더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튀어나와 박혀있고, 그 위로 안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합쳐 4m 정도 높이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구조물은 부서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비상 선언을 한 후 착륙 방향을 180도 바꿔 활주로에 진입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를 지나 로컬라이저 구조물을 충돌하고 폭발했습니다.

구조물은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있었고, 담벼락은 59m 더 뒤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주로 너머에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면 여객기가 좀 더 달려 공터에 멈췄을 가능성이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있으면 이거는 반드시 법에 탁 부딪혔을 때 연성, 수수깡처럼 이렇게 투두둑. 손상이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없도록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게 (콘크리트 지지 구조물로) 한 공항이 외국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해외에선 더 나아가 해당 위치엔 구조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산업 해설가/에어라인뉴스 편집자 : "제가 조사해 보진 않았지만, 거기에 벽을 두는 건 국제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015년, 일본에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안테나와 충돌했지만, 활주로 앞에 단단한 장애물이 없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로컬라이저가 얼마나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김지훈/사진출처: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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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주로 끝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둔덕’…왜?
    • 입력 2024-12-31 06:04:05
    • 수정2024-12-31 10: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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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31일)로 사흘 째입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항공기가 계기 착륙을 할 때 활주로 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도와주는 장치, '로컬라이저'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먼저 오대성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위성에서 본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 방향 끝단 모습입니다.

활주로가 끝나고 멀지 않은 곳에 구조물이 보입니다.

로컬라이저, 즉 착륙유도 안전시설입니다.

참사 이전 사진에서도 공항 경계선인 담벼락 안쪽의 로컬라이저가 보입니다.

흙더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튀어나와 박혀있고, 그 위로 안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합쳐 4m 정도 높이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구조물은 부서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비상 선언을 한 후 착륙 방향을 180도 바꿔 활주로에 진입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를 지나 로컬라이저 구조물을 충돌하고 폭발했습니다.

구조물은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있었고, 담벼락은 59m 더 뒤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주로 너머에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면 여객기가 좀 더 달려 공터에 멈췄을 가능성이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있으면 이거는 반드시 법에 탁 부딪혔을 때 연성, 수수깡처럼 이렇게 투두둑. 손상이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없도록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게 (콘크리트 지지 구조물로) 한 공항이 외국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해외에선 더 나아가 해당 위치엔 구조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산업 해설가/에어라인뉴스 편집자 : "제가 조사해 보진 않았지만, 거기에 벽을 두는 건 국제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015년, 일본에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안테나와 충돌했지만, 활주로 앞에 단단한 장애물이 없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로컬라이저가 얼마나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김지훈/사진출처: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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