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H-1B 비자 상한선 풀어야”…트럼프 진영 내부 갈등 심화
입력 2024.12.31 (15:31)
수정 2024.12.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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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비자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진영 내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쟁을 선포하며 반대파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미국 대학에서는 유학생들에게 취임식 전에 미국에 들어올 것을 권고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미국으로의 입국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만큼 미국 여러 대학들이 국제 학생들에게 취임식인 전에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이라크나 시리아, 이란 등의 국민들이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었는데요.
[재키 리/UC버클리 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 "버클리 대학으로부터 대통령 취임식인 1월 20일 전에 미국으로 들어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코넬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취임식 직후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령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학생뿐 아니라 전문직 취업자들도 정책 변화를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직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미국 체류를 허용하는 H-1B 비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H-1B 비자는 해마다 8만 5천 개의 상한선이 있어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전문성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무작위 추첨에서 당첨돼야 합니다.
남아공 출신의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역시 H-1B 비자를 통해 미국에 체류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전문직 취업 비자는 지원자 수가 많아서 추첨하는데, 이런 상한선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논란이 많은 거죠?
[기자]
이번 논란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계 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인공지능 수석 정책 고문으로 임명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크리슈난은 전문직 고급인력에 한해 비자 상한선을 없애 미국 이민의 문을 넓히자는 주장을 해왔는데요.
이를 놓고 트럼프 진영이 찬반 두 갈래로 나뉘어 갈등이 표출된 겁니다.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미국 학생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며, 미국 우선 정책에 반대하는 좌파 인사들의 기용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는데요.
머스크는 X를 통해 "자신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 밖의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많은 회사를 구축한 주요 인물들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비자 덕분"이라며 이 문제를 두고 반대파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는 평범함을 너무 오랫동안 숭배해 왔다"며 "졸업 파티 여왕이나 운동 많이 하는 남학생을 찬양하는 문화는 최고의 엔지니어를 배출해 내지 못한다"며 미국 문화를 비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의 마가 진영 내에서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죠?
[기자]
마가 진영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술 재벌들이 미국을 훔쳐 가고 있다며 마가의 중추 세력이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스티브 배넌도 H-1B 비자를 지지하는 실리콘밸리 인사들을 신흥재벌이라는 뜻의 올리가르히라고 비판했는데요.
스티브 배넌은 H-1B 비자는 미국 시민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 외국에서 온 계약직 종업원들에게 주고 돈을 덜 지불하려는 사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비자 논란을 놓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SNS인 X의 일부 사용자들은 머스크 의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X의 프리미엄 기능 접근이 제한됐다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머스크를 트럼프 진영에 침투한 트로이 목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이 가장 중요할 텐데, 트럼프는 일단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어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쪽에 일단 힘을 실어줬습니다.
자신은 항상 H-1B 비자를 좋아했고 지지해 왔다면서 자신의 자산과 관련해서도 많은 H-1B 비자 소지자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비자를 둘러싸고 일어난 트럼프 진영 내의 갈등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분열이 표출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른바 신흥 실세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기술업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트럼프를 지지해 오면서 이민 정책에 강경한 보수 진영의 견해 차이가 뚜렷한 상항입니다.
일단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했고 마가 진영도 물러설 뜻이 없는 것으로 보여 비자 문제를 시작으로 새로 추진하는 정책 곳곳에서 마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월드이슈였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미국에서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비자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진영 내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쟁을 선포하며 반대파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미국 대학에서는 유학생들에게 취임식 전에 미국에 들어올 것을 권고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미국으로의 입국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만큼 미국 여러 대학들이 국제 학생들에게 취임식인 전에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이라크나 시리아, 이란 등의 국민들이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었는데요.
[재키 리/UC버클리 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 "버클리 대학으로부터 대통령 취임식인 1월 20일 전에 미국으로 들어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코넬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취임식 직후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령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학생뿐 아니라 전문직 취업자들도 정책 변화를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직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미국 체류를 허용하는 H-1B 비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H-1B 비자는 해마다 8만 5천 개의 상한선이 있어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전문성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무작위 추첨에서 당첨돼야 합니다.
남아공 출신의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역시 H-1B 비자를 통해 미국에 체류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전문직 취업 비자는 지원자 수가 많아서 추첨하는데, 이런 상한선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논란이 많은 거죠?
[기자]
이번 논란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계 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인공지능 수석 정책 고문으로 임명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크리슈난은 전문직 고급인력에 한해 비자 상한선을 없애 미국 이민의 문을 넓히자는 주장을 해왔는데요.
이를 놓고 트럼프 진영이 찬반 두 갈래로 나뉘어 갈등이 표출된 겁니다.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미국 학생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며, 미국 우선 정책에 반대하는 좌파 인사들의 기용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는데요.
머스크는 X를 통해 "자신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 밖의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많은 회사를 구축한 주요 인물들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비자 덕분"이라며 이 문제를 두고 반대파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는 평범함을 너무 오랫동안 숭배해 왔다"며 "졸업 파티 여왕이나 운동 많이 하는 남학생을 찬양하는 문화는 최고의 엔지니어를 배출해 내지 못한다"며 미국 문화를 비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의 마가 진영 내에서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죠?
[기자]
마가 진영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술 재벌들이 미국을 훔쳐 가고 있다며 마가의 중추 세력이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스티브 배넌도 H-1B 비자를 지지하는 실리콘밸리 인사들을 신흥재벌이라는 뜻의 올리가르히라고 비판했는데요.
스티브 배넌은 H-1B 비자는 미국 시민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 외국에서 온 계약직 종업원들에게 주고 돈을 덜 지불하려는 사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비자 논란을 놓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SNS인 X의 일부 사용자들은 머스크 의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X의 프리미엄 기능 접근이 제한됐다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머스크를 트럼프 진영에 침투한 트로이 목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이 가장 중요할 텐데, 트럼프는 일단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어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쪽에 일단 힘을 실어줬습니다.
자신은 항상 H-1B 비자를 좋아했고 지지해 왔다면서 자신의 자산과 관련해서도 많은 H-1B 비자 소지자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비자를 둘러싸고 일어난 트럼프 진영 내의 갈등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분열이 표출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른바 신흥 실세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기술업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트럼프를 지지해 오면서 이민 정책에 강경한 보수 진영의 견해 차이가 뚜렷한 상항입니다.
일단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했고 마가 진영도 물러설 뜻이 없는 것으로 보여 비자 문제를 시작으로 새로 추진하는 정책 곳곳에서 마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월드이슈였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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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31 15: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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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비자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진영 내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쟁을 선포하며 반대파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미국 대학에서는 유학생들에게 취임식 전에 미국에 들어올 것을 권고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미국으로의 입국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만큼 미국 여러 대학들이 국제 학생들에게 취임식인 전에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이라크나 시리아, 이란 등의 국민들이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었는데요.
[재키 리/UC버클리 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 "버클리 대학으로부터 대통령 취임식인 1월 20일 전에 미국으로 들어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코넬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취임식 직후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령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학생뿐 아니라 전문직 취업자들도 정책 변화를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직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미국 체류를 허용하는 H-1B 비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H-1B 비자는 해마다 8만 5천 개의 상한선이 있어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전문성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무작위 추첨에서 당첨돼야 합니다.
남아공 출신의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역시 H-1B 비자를 통해 미국에 체류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전문직 취업 비자는 지원자 수가 많아서 추첨하는데, 이런 상한선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논란이 많은 거죠?
[기자]
이번 논란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계 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인공지능 수석 정책 고문으로 임명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크리슈난은 전문직 고급인력에 한해 비자 상한선을 없애 미국 이민의 문을 넓히자는 주장을 해왔는데요.
이를 놓고 트럼프 진영이 찬반 두 갈래로 나뉘어 갈등이 표출된 겁니다.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미국 학생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며, 미국 우선 정책에 반대하는 좌파 인사들의 기용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는데요.
머스크는 X를 통해 "자신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 밖의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많은 회사를 구축한 주요 인물들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비자 덕분"이라며 이 문제를 두고 반대파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는 평범함을 너무 오랫동안 숭배해 왔다"며 "졸업 파티 여왕이나 운동 많이 하는 남학생을 찬양하는 문화는 최고의 엔지니어를 배출해 내지 못한다"며 미국 문화를 비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의 마가 진영 내에서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죠?
[기자]
마가 진영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술 재벌들이 미국을 훔쳐 가고 있다며 마가의 중추 세력이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스티브 배넌도 H-1B 비자를 지지하는 실리콘밸리 인사들을 신흥재벌이라는 뜻의 올리가르히라고 비판했는데요.
스티브 배넌은 H-1B 비자는 미국 시민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 외국에서 온 계약직 종업원들에게 주고 돈을 덜 지불하려는 사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비자 논란을 놓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SNS인 X의 일부 사용자들은 머스크 의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X의 프리미엄 기능 접근이 제한됐다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머스크를 트럼프 진영에 침투한 트로이 목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이 가장 중요할 텐데, 트럼프는 일단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어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쪽에 일단 힘을 실어줬습니다.
자신은 항상 H-1B 비자를 좋아했고 지지해 왔다면서 자신의 자산과 관련해서도 많은 H-1B 비자 소지자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비자를 둘러싸고 일어난 트럼프 진영 내의 갈등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분열이 표출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른바 신흥 실세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기술업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트럼프를 지지해 오면서 이민 정책에 강경한 보수 진영의 견해 차이가 뚜렷한 상항입니다.
일단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했고 마가 진영도 물러설 뜻이 없는 것으로 보여 비자 문제를 시작으로 새로 추진하는 정책 곳곳에서 마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월드이슈였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미국에서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비자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진영 내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쟁을 선포하며 반대파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미국 대학에서는 유학생들에게 취임식 전에 미국에 들어올 것을 권고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미국으로의 입국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만큼 미국 여러 대학들이 국제 학생들에게 취임식인 전에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이라크나 시리아, 이란 등의 국민들이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었는데요.
[재키 리/UC버클리 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 "버클리 대학으로부터 대통령 취임식인 1월 20일 전에 미국으로 들어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코넬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취임식 직후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 금지령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학생뿐 아니라 전문직 취업자들도 정책 변화를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직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미국 체류를 허용하는 H-1B 비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H-1B 비자는 해마다 8만 5천 개의 상한선이 있어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전문성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무작위 추첨에서 당첨돼야 합니다.
남아공 출신의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역시 H-1B 비자를 통해 미국에 체류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전문직 취업 비자는 지원자 수가 많아서 추첨하는데, 이런 상한선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논란이 많은 거죠?
[기자]
이번 논란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계 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인공지능 수석 정책 고문으로 임명하면서부터 불거졌습니다.
크리슈난은 전문직 고급인력에 한해 비자 상한선을 없애 미국 이민의 문을 넓히자는 주장을 해왔는데요.
이를 놓고 트럼프 진영이 찬반 두 갈래로 나뉘어 갈등이 표출된 겁니다.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미국 학생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며, 미국 우선 정책에 반대하는 좌파 인사들의 기용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는데요.
머스크는 X를 통해 "자신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 밖의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많은 회사를 구축한 주요 인물들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비자 덕분"이라며 이 문제를 두고 반대파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는 평범함을 너무 오랫동안 숭배해 왔다"며 "졸업 파티 여왕이나 운동 많이 하는 남학생을 찬양하는 문화는 최고의 엔지니어를 배출해 내지 못한다"며 미국 문화를 비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의 마가 진영 내에서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죠?
[기자]
마가 진영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술 재벌들이 미국을 훔쳐 가고 있다며 마가의 중추 세력이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스티브 배넌도 H-1B 비자를 지지하는 실리콘밸리 인사들을 신흥재벌이라는 뜻의 올리가르히라고 비판했는데요.
스티브 배넌은 H-1B 비자는 미국 시민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 외국에서 온 계약직 종업원들에게 주고 돈을 덜 지불하려는 사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비자 논란을 놓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SNS인 X의 일부 사용자들은 머스크 의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X의 프리미엄 기능 접근이 제한됐다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머스크를 트럼프 진영에 침투한 트로이 목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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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이 가장 중요할 텐데, 트럼프는 일단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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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쪽에 일단 힘을 실어줬습니다.
자신은 항상 H-1B 비자를 좋아했고 지지해 왔다면서 자신의 자산과 관련해서도 많은 H-1B 비자 소지자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비자를 둘러싸고 일어난 트럼프 진영 내의 갈등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분열이 표출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른바 신흥 실세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기술업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트럼프를 지지해 오면서 이민 정책에 강경한 보수 진영의 견해 차이가 뚜렷한 상항입니다.
일단 일론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했고 마가 진영도 물러설 뜻이 없는 것으로 보여 비자 문제를 시작으로 새로 추진하는 정책 곳곳에서 마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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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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