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고단한 텐트 생활…유족 향한 온정의 물결

입력 2025.01.01 (06:06) 수정 2025.01.0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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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유족들은 공항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힘겹게 버티는 유족들을 위해 공항을 찾아와 밥을 짓고, 선결제를 해놓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세로 2미터 남짓한 텐트에서 한뎃잠을 잔 유족들.

가족의 시신을 인도받기 전까지, 공항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 "불편하게 있는 게 마음이 더 편해요. (숨진) 언니는 이 차가운 데 누워있는데…."]

잠시 몸 뉘일 공간은 물론, 씻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 "4명이 왔는데, (텐트) 자리가 하나 나왔어요. 제 아들은 좁으니까 못 자고 종이 상자 깔고 저기서 새벽에 잤어요."]

맨몸으로 달려온 유족들에게 당장 필요한 게 뭘까.

상비약이며 세면도구, 휴대전화 충전기까지….

자원봉사자들이 살뜰하게 챙겨왔습니다.

[자원봉사자 : "소화가 안 되셔서 소화제 가져가신다든지, 아니면 머리가 너무 아프시다고. 많이 우시고 그러니까 아마…."]

공항 주차장에선 큰 솥 가득, 따뜻한 밥을 짓습니다.

[윤미애/자원봉사자 : "밥심에 산다는 말이 있잖아요. 밥 드릴 때 마땅히 할 말이 생각이 안 나요. 참담한 마음밖에 없어요."]

국회 앞 집회에 등장했던 선결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공항 커피 가게를 찾아 50만 원어치 결제를 했습니다.

[선결제 나눔 시민 :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못 넘기고 계신다고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씩 드시라고…."]

참사 이후 공항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전남도 추정치로 2천 명 남짓.

단체를 중심으로 집계한 수치이고, 이름 없는 온정의 손길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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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흘째 고단한 텐트 생활…유족 향한 온정의 물결
    • 입력 2025-01-01 06:06:48
    • 수정2025-01-01 06: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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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유족들은 공항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힘겹게 버티는 유족들을 위해 공항을 찾아와 밥을 짓고, 선결제를 해놓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세로 2미터 남짓한 텐트에서 한뎃잠을 잔 유족들.

가족의 시신을 인도받기 전까지, 공항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 "불편하게 있는 게 마음이 더 편해요. (숨진) 언니는 이 차가운 데 누워있는데…."]

잠시 몸 뉘일 공간은 물론, 씻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 "4명이 왔는데, (텐트) 자리가 하나 나왔어요. 제 아들은 좁으니까 못 자고 종이 상자 깔고 저기서 새벽에 잤어요."]

맨몸으로 달려온 유족들에게 당장 필요한 게 뭘까.

상비약이며 세면도구, 휴대전화 충전기까지….

자원봉사자들이 살뜰하게 챙겨왔습니다.

[자원봉사자 : "소화가 안 되셔서 소화제 가져가신다든지, 아니면 머리가 너무 아프시다고. 많이 우시고 그러니까 아마…."]

공항 주차장에선 큰 솥 가득, 따뜻한 밥을 짓습니다.

[윤미애/자원봉사자 : "밥심에 산다는 말이 있잖아요. 밥 드릴 때 마땅히 할 말이 생각이 안 나요. 참담한 마음밖에 없어요."]

국회 앞 집회에 등장했던 선결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공항 커피 가게를 찾아 50만 원어치 결제를 했습니다.

[선결제 나눔 시민 :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못 넘기고 계신다고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씩 드시라고…."]

참사 이후 공항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전남도 추정치로 2천 명 남짓.

단체를 중심으로 집계한 수치이고, 이름 없는 온정의 손길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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