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도 조류충돌 위험…“새떼 이동경로 피해야”

입력 2025.01.01 (08:06) 수정 2025.01.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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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객기 참사의 1차 원인으로 조류 충돌이 꼽히고 있죠.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변에도 철새도래지가 4곳이나 있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한가로이 쉬는 곳.

제주 제2공항 사업 예정지에서 8km 떨어져 있는 철새도래지입니다.

제주 제2공항 사업 부지 반경 13km 안에 있는 철새도래지는 4곳.

조류 140여 종, 5만 6천여 마리가 관측됐습니다.

제주공항의 조류 충돌 사고는 연간 20건가량, 그런데 지난 2023년 3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주 제2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은 최대 8배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손명환/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 "(공항 예정지 주변이) 새가 다닐 수 있는 경로라고 하면 분명하게 항공기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소인 거고, 심각한 검토는 분명히 필요하다."]

국토부는 조류 충돌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체 서식지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제조류보호기구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제2공항 예정지의 조류 충돌 사고 위험을 경고하면서 대체 서식지도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창용/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대체 서식지라고 얘기를 할 때 오리류, 기러기류, 갈매기류 이런 부분만 생각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도 신규 공항 건설 시 새 떼 이동 경로나 조류 선호 지역은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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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제2공항도 조류충돌 위험…“새떼 이동경로 피해야”
    • 입력 2025-01-01 08:06:52
    • 수정2025-01-01 20:38:03
    뉴스광장(제주)
[앵커]

이번 여객기 참사의 1차 원인으로 조류 충돌이 꼽히고 있죠.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변에도 철새도래지가 4곳이나 있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한가로이 쉬는 곳.

제주 제2공항 사업 예정지에서 8km 떨어져 있는 철새도래지입니다.

제주 제2공항 사업 부지 반경 13km 안에 있는 철새도래지는 4곳.

조류 140여 종, 5만 6천여 마리가 관측됐습니다.

제주공항의 조류 충돌 사고는 연간 20건가량, 그런데 지난 2023년 3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주 제2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은 최대 8배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손명환/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 "(공항 예정지 주변이) 새가 다닐 수 있는 경로라고 하면 분명하게 항공기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소인 거고, 심각한 검토는 분명히 필요하다."]

국토부는 조류 충돌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체 서식지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제조류보호기구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제2공항 예정지의 조류 충돌 사고 위험을 경고하면서 대체 서식지도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창용/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대체 서식지라고 얘기를 할 때 오리류, 기러기류, 갈매기류 이런 부분만 생각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도 신규 공항 건설 시 새 떼 이동 경로나 조류 선호 지역은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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