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상실감·무력감에 고통”…트라우마센터 가동

입력 2025.01.01 (21:31) 수정 2025.01.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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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로 유족들에게선 극심한 심리적 외상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실감과 무력감에 지역사회 전체가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데요.

정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심리 상담 지원에 나섰습니다.

오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공항에서 며칠째 가족의 신원 확인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유족들.

몸도, 마음도 지쳐가지만 스스로를 돌볼 여유는 없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 "입이 거칠어서 밥을 먹을 수가 없어. 저렇게 차가운 데 있는데, 아직 따뜻한 곳으로 가지도 못했는데 내가 밥을 먹어도 되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에 끝 모를 무력감이 찾아오고 과도한 자책에 빠지기도 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 "무기력해. 진짜 나도 간사하구나, 이제 현실적인 문제들이 무서워요. 지금도 보면 제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죠."]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증상들입니다.

특히 항공기 참사의 특수성 탓에 시신 수습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유족들의 고통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심민영/국가트라우마센터장 : "(항공 사고는) 시신을 온전하게 수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가장 고통스럽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상상하시면서, 되게 고통스럽고 괴로워하시거든요."]

이번 참사 희생자의 90% 가까이가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

주변 이웃과 지인이 참사 희생자들이어서 지역사회 전체가 집단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노용준/전남 무안군 조문객 : "무안읍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까이 광주, 전라도 사람이 많을 거 아니예요. 그런 생각 하니까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정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무안공항 4곳에서 심리 상담 지원에 나섰습니다.

공항 내에 설치된 심리지원실에선 이틀 동안 유족 30여 명이 상담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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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들 “상실감·무력감에 고통”…트라우마센터 가동
    • 입력 2025-01-01 21:31:41
    • 수정2025-01-01 2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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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로 유족들에게선 극심한 심리적 외상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실감과 무력감에 지역사회 전체가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데요.

정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심리 상담 지원에 나섰습니다.

오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공항에서 며칠째 가족의 신원 확인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유족들.

몸도, 마음도 지쳐가지만 스스로를 돌볼 여유는 없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 "입이 거칠어서 밥을 먹을 수가 없어. 저렇게 차가운 데 있는데, 아직 따뜻한 곳으로 가지도 못했는데 내가 밥을 먹어도 되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에 끝 모를 무력감이 찾아오고 과도한 자책에 빠지기도 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 "무기력해. 진짜 나도 간사하구나, 이제 현실적인 문제들이 무서워요. 지금도 보면 제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죠."]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증상들입니다.

특히 항공기 참사의 특수성 탓에 시신 수습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유족들의 고통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심민영/국가트라우마센터장 : "(항공 사고는) 시신을 온전하게 수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가장 고통스럽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상상하시면서, 되게 고통스럽고 괴로워하시거든요."]

이번 참사 희생자의 90% 가까이가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

주변 이웃과 지인이 참사 희생자들이어서 지역사회 전체가 집단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노용준/전남 무안군 조문객 : "무안읍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까이 광주, 전라도 사람이 많을 거 아니예요. 그런 생각 하니까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정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무안공항 4곳에서 심리 상담 지원에 나섰습니다.

공항 내에 설치된 심리지원실에선 이틀 동안 유족 30여 명이 상담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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