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기준 위반 가능성 커지는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받침대

입력 2025.01.02 (23:07) 수정 2025.01.0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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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의 설계가 국내외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를 키운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는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구조물은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받침대.

이 구조물이 규정을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주종완/어제 : "다른 국가들의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종완/오늘 : "그걸 다 종합해가지고 전문가 의견도 수렴을 하고 여러 가지 검토를 거쳐서 한 번에 말씀드리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항·비행장시설 설계 세부 지침에는 종단안전구역 내 시설들이 '부서지기 쉽게' 설치돼야 한다고 돼 있고, 항공 장애물 관리 세부 지침에는 장소 구분 없이 '받침'까지도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설치 기준은 좀 더 명확합니다.

공항 내 고정형 장비와 설비들은 충격으로 인해 항공기의 제어가 상실되지 않도록 부서지기 쉬워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동안 활주로를 넘어선 사고의 대부분이 300미터 이내에서 발생했다며 이 구역 내 모든 장비가 부서지기 쉬워야 한다고도 명시했습니다.

또 활주로 끝에서 300m 이내에 있고 부서지지 않는 기존의 구조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교체하거나 300m 거리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안공항의 시설물은 이런 국제 기준과는 괴리가 있는 겁니다.

[데이비드 소시에/전 미국 연방항공청 안전감독관 :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한쪽이나 다른 쪽으로 풀밭으로 빠져나가는 경우 활주로 근처에 이와 같은 유형의 장애물이나 장벽이 없어야 합니다."]

국제기준에는 또 종단안전구역이 권고기준 거리 240m보다 짧을 경우 항공기 이탈을 막아주는 착륙제동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런 제동 장치는 우리나라 공항 중엔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고석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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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정·기준 위반 가능성 커지는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받침대
    • 입력 2025-01-02 23:07:13
    • 수정2025-01-02 2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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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의 설계가 국내외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를 키운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는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구조물은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받침대.

이 구조물이 규정을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주종완/어제 : "다른 국가들의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종완/오늘 : "그걸 다 종합해가지고 전문가 의견도 수렴을 하고 여러 가지 검토를 거쳐서 한 번에 말씀드리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항·비행장시설 설계 세부 지침에는 종단안전구역 내 시설들이 '부서지기 쉽게' 설치돼야 한다고 돼 있고, 항공 장애물 관리 세부 지침에는 장소 구분 없이 '받침'까지도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설치 기준은 좀 더 명확합니다.

공항 내 고정형 장비와 설비들은 충격으로 인해 항공기의 제어가 상실되지 않도록 부서지기 쉬워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동안 활주로를 넘어선 사고의 대부분이 300미터 이내에서 발생했다며 이 구역 내 모든 장비가 부서지기 쉬워야 한다고도 명시했습니다.

또 활주로 끝에서 300m 이내에 있고 부서지지 않는 기존의 구조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교체하거나 300m 거리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안공항의 시설물은 이런 국제 기준과는 괴리가 있는 겁니다.

[데이비드 소시에/전 미국 연방항공청 안전감독관 :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한쪽이나 다른 쪽으로 풀밭으로 빠져나가는 경우 활주로 근처에 이와 같은 유형의 장애물이나 장벽이 없어야 합니다."]

국제기준에는 또 종단안전구역이 권고기준 거리 240m보다 짧을 경우 항공기 이탈을 막아주는 착륙제동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런 제동 장치는 우리나라 공항 중엔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고석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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