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에 앙심…굴착기로 경찰 지구대 위협

지난 13일 새벽 경남 함안군 가야지구대

■ 굴착기 몰고 경찰 지구대로…순찰차 때려 부술 듯 위협

굴착기를 몰고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순찰차 등을 부술 듯 위협한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3일 새벽 2시쯤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한 편의점 앞에서 음주운전 의심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단속됐습니다.

당시 신고는 '차량이 지그재그로 달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 만취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자신은 100m 거리밖에 운전하지 않았다며, 이는 음주운전으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 굴착기도 음주운전…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구속

경찰이 이 남성의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함안군 가야지구대로 돌아온 뒤 같은 날 새벽 3시 30분쯤 갑자기 '쿵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놀란 경찰들이 황급히 밖으로 나가 보니 경찰 지구대 건물 앞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굴착기. 음주운전 단속에 앙심을 품은 남성이 자신의 굴착기를 끌고 온 겁니다.

이 남성은 1~2분가량 굴착기의 바구니 부분인 버킷을 들어 올려 순찰차와 지구대 건물을 부술 듯 위협했습니다.

경찰이 이 남성을 제지한 뒤 다시 한 차례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자 0.163%가 나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이 자신을 음주운전 단속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1차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뒤 2차 음주운전 단속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았지만, 그 사이 술을 더 마시지는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