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웨스팅하우스 2년 분쟁 끝…체코 원전도 ‘파란 불’

입력 2025.01.17 (21:45) 수정 2025.01.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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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2년 10월, 미국의 유명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바로 이 한국형 원전, APR1400을 문제삼았습니다.

우리 기업이 폴란드에 이 원전을 팔려고 타진하자, 웨스팅하우스 원천기술을 쓴 거 아니냐, 그러면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정부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우리 기업들은 한국형 원전 기술은 국산화에 성공한 우리 기술이니 양보할 수 없다고 맞받았고, 분쟁은 2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자칫 우리 원전 수출길을 꽉 막을 뻔 했던, 그 길었던 분쟁이 오늘(17일) 공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페트르 피알라/체코 총리/지난해 7월 17일 : "한국의 제안은 거의 모든 기준에서 더 우수했습니다."]

역대 최대인 24조 원 규모, 그러나 큰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입찰에 탈락한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였습니다.

2022년, '우리 원천 기술을 한수원이 쓴 것'이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넣은 데 이어, 체코 측에 민원까지 제기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해 7월 18일 : "(웨스팅하우스 측이 즉각적으로 지식재산권이 자기한테 있다고 주장을 했는데….)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체코 반독점 당국이 한때 계약을 일시 보류할 정도였습니다.

2년 넘는 분쟁 끝, 양측이 오늘 합의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한수원과 한전은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체코 원전 수출 최종 계약도 무리 없이 이뤄질 걸로 전망됩니다.

대신 웨스팅하우스에 관련 일감이나 로열티를 주거나 일부 다른 수출 건을 공동으로 진행하자는 등의 협의가 있었을 걸로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웨스팅하우스는 엔지니어링으로 설계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건설하고 시공 관리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와의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체코 이후에도 유럽 등 제3국 원전 수출에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다만 이익도 나눠야 합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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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웨스팅하우스 2년 분쟁 끝…체코 원전도 ‘파란 불’
    • 입력 2025-01-17 21:45:10
    • 수정2025-01-17 22:13:29
    뉴스 9
[앵커]

2022년 10월, 미국의 유명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바로 이 한국형 원전, APR1400을 문제삼았습니다.

우리 기업이 폴란드에 이 원전을 팔려고 타진하자, 웨스팅하우스 원천기술을 쓴 거 아니냐, 그러면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정부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우리 기업들은 한국형 원전 기술은 국산화에 성공한 우리 기술이니 양보할 수 없다고 맞받았고, 분쟁은 2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자칫 우리 원전 수출길을 꽉 막을 뻔 했던, 그 길었던 분쟁이 오늘(17일) 공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페트르 피알라/체코 총리/지난해 7월 17일 : "한국의 제안은 거의 모든 기준에서 더 우수했습니다."]

역대 최대인 24조 원 규모, 그러나 큰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입찰에 탈락한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였습니다.

2022년, '우리 원천 기술을 한수원이 쓴 것'이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넣은 데 이어, 체코 측에 민원까지 제기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해 7월 18일 : "(웨스팅하우스 측이 즉각적으로 지식재산권이 자기한테 있다고 주장을 했는데….)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체코 반독점 당국이 한때 계약을 일시 보류할 정도였습니다.

2년 넘는 분쟁 끝, 양측이 오늘 합의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한수원과 한전은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체코 원전 수출 최종 계약도 무리 없이 이뤄질 걸로 전망됩니다.

대신 웨스팅하우스에 관련 일감이나 로열티를 주거나 일부 다른 수출 건을 공동으로 진행하자는 등의 협의가 있었을 걸로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웨스팅하우스는 엔지니어링으로 설계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건설하고 시공 관리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와의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체코 이후에도 유럽 등 제3국 원전 수출에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다만 이익도 나눠야 합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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