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김정은 연출 영화…“6.25는 북침” 외

입력 2025.01.18 (08:12) 수정 2025.01.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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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본 집필에 참여했다는 영화 한 편을 공개했습니다.

6·25 전쟁 발발 이후 3일 동안의 일을 다룬 영화인데, 한국과 미국이 선제공격했다는 북한 역사관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또 남조선이 아닌 ‘한국’이란 표현과 태극기를 찢는 장면도 있다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화로운 시골길에서 휘파람을 불며 연인을 만나러 가는 남성.

얼핏 로맨스 영화 같아 보이지만.

[북한 영화 ‘72시간’ : "그럼 나 싫니? 난 또 너도 나처럼 나 좋아한다고."]

[북한 영화 ‘72시간’ : "내 손은 약손이니까 상처도 빨리 나을 거야."]

6.25 전쟁 발발 당시 북한군이 3일 만에 남한의 수도 서울을 점령했다는 내용의 영화 ‘72시간’입니다.

남한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됐다는 북한의 역사관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대규모 전투 장면에선 화려한 액션 기법도 선보였는데요.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이끌어내려 했단 분석입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한국 영화나 해외 영화의 요소들을 굉장히 많이 인용하고 있다는 거죠. 사상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적대적인 증오심을 불어넣어야 하는 그런 내용을 당연히 담을 수밖에 없는 거죠."]

특히 우리나라를 남조선이 아닌 ‘한국’이라고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한 영화 ‘72시간’ : "전쟁이 일어날까?"]

[북한 영화 ‘72시간’ : "6월 말경이야. 미국과 한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켜."]

북한이 서울을 점령하는 장면에선 태극기를 찢는 장면도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이 영화를 전, 후편으로 나눠 이틀 동안 방영했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집필하고 제작 현장을 찾아가 연출과 연기 지도까지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해서 과거와는 다른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는 거죠. 결국 영화 제작 하나만으로도 이미 김정은 시대의 어떤 업적을 칭송하기 위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당국의 지침을 문화예술 부문에까지 반영하고, 최고 지도자의 예술적 재능까지 과시하면서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태양광 발전 독려…만성 전력난 타개?▲

요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기 사용이 점점 늘고 있죠.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난방이 어려운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설까요?

최근 태양광 발전소를 새로 짓는 등 이른바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과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인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북한에서 열린 신년 경축 행사입니다.

조명을 환하게 밝히며 신년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조선중앙TV/1월 1일 : "2025년의 첫 신야를 맞기 위해 모여든 군중의 거대한 운집으로..."]

하지만 평양 도심 대부분 지역에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고 어둡습니다.

이렇듯 북한이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는 듯, 북한 당국이 최근 자연 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별도 부지가 따로 필요 없고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패널을 부착해 전기를 모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신주영/전력공업성 실장 : "현존 건물들의 옥상이나 벽면을 이용해서 발전소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물 옥상에 건설하면 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 건물에서도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선150개의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해 자체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국가 전력망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북한 기관지나 대외선전 매체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이용할 것을 당부하면서, 준공된 태양광 발전소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실제 전력난 해소엔 한계가 있다는 평갑니다.

최근 통계청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발전 설비 용량은 남한의 17분의 1수준이며, 발전 전력량도 250억kWh(킬로와트시) 정도로 우리의 2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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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김정은 연출 영화…“6.25는 북침” 외
    • 입력 2025-01-18 08:12:31
    • 수정2025-01-18 08:30:47
    남북의 창
[앵커]

최근 조선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본 집필에 참여했다는 영화 한 편을 공개했습니다.

6·25 전쟁 발발 이후 3일 동안의 일을 다룬 영화인데, 한국과 미국이 선제공격했다는 북한 역사관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또 남조선이 아닌 ‘한국’이란 표현과 태극기를 찢는 장면도 있다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화로운 시골길에서 휘파람을 불며 연인을 만나러 가는 남성.

얼핏 로맨스 영화 같아 보이지만.

[북한 영화 ‘72시간’ : "그럼 나 싫니? 난 또 너도 나처럼 나 좋아한다고."]

[북한 영화 ‘72시간’ : "내 손은 약손이니까 상처도 빨리 나을 거야."]

6.25 전쟁 발발 당시 북한군이 3일 만에 남한의 수도 서울을 점령했다는 내용의 영화 ‘72시간’입니다.

남한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됐다는 북한의 역사관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대규모 전투 장면에선 화려한 액션 기법도 선보였는데요.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이끌어내려 했단 분석입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한국 영화나 해외 영화의 요소들을 굉장히 많이 인용하고 있다는 거죠. 사상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적대적인 증오심을 불어넣어야 하는 그런 내용을 당연히 담을 수밖에 없는 거죠."]

특히 우리나라를 남조선이 아닌 ‘한국’이라고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한 영화 ‘72시간’ : "전쟁이 일어날까?"]

[북한 영화 ‘72시간’ : "6월 말경이야. 미국과 한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켜."]

북한이 서울을 점령하는 장면에선 태극기를 찢는 장면도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이 영화를 전, 후편으로 나눠 이틀 동안 방영했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집필하고 제작 현장을 찾아가 연출과 연기 지도까지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강동완/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 교수 :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해서 과거와는 다른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는 거죠. 결국 영화 제작 하나만으로도 이미 김정은 시대의 어떤 업적을 칭송하기 위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당국의 지침을 문화예술 부문에까지 반영하고, 최고 지도자의 예술적 재능까지 과시하면서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태양광 발전 독려…만성 전력난 타개?▲

요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기 사용이 점점 늘고 있죠.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난방이 어려운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설까요?

최근 태양광 발전소를 새로 짓는 등 이른바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과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인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북한에서 열린 신년 경축 행사입니다.

조명을 환하게 밝히며 신년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조선중앙TV/1월 1일 : "2025년의 첫 신야를 맞기 위해 모여든 군중의 거대한 운집으로..."]

하지만 평양 도심 대부분 지역에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고 어둡습니다.

이렇듯 북한이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는 듯, 북한 당국이 최근 자연 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별도 부지가 따로 필요 없고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패널을 부착해 전기를 모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신주영/전력공업성 실장 : "현존 건물들의 옥상이나 벽면을 이용해서 발전소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물 옥상에 건설하면 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 건물에서도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선150개의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해 자체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국가 전력망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북한 기관지나 대외선전 매체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이용할 것을 당부하면서, 준공된 태양광 발전소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실제 전력난 해소엔 한계가 있다는 평갑니다.

최근 통계청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발전 설비 용량은 남한의 17분의 1수준이며, 발전 전력량도 250억kWh(킬로와트시) 정도로 우리의 2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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