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당직비 2만 원”…군 처우 개선, 올해도 ‘희망 고문’

입력 2025.01.18 (21:42) 수정 2025.01.18 (2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비상계엄으로 우리 군은 사기가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시급한 현안들도 벽에 부딪혔습니다.

국방부가 올해 핵심 과제로 추진해 온 초급 간부 처우 개선책, 당직비 인상도 지금으로선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초급 간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게시판.

지원자가 이전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부사관 이탈과 열악한 처우를 걱정합니다.

특히 고충을 호소하는 분야는 강도 높은 당직 근무.

밤낮을 꼬박 일해도 당직비는 평일 2만 원, 주말은 4만 원입니다.

[A 씨/예비역 대위/음성변조 : "24시간 근무에 2만 원 수당을 받는 거는 자긍심이나 뭐 명예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현저하게 적은 수당이 아닌가…."]

한 부대의 당직표를 보면 한 사람이 많게는 한 달에 다섯 번까지 당직을 섭니다.

그런데 밤샘 당직을 할수록 월급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A 씨/예비역 소령/음성변조 : "(근무일) 대비 월급이 보장되는데 당직 근무는 그 근무일에 합산이 되지 않습니다. 강도 높게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당직비는 상당히 적게 책정돼 있고…"]

국방부는 경찰, 소방과 비슷하게 당직비를 평일 5만 원, 주말 10만 원으로 인상하는걸 처우 개선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문제는 돈.

국회 국방위원회는 올해 예산을 논의하며 당직비 883억 원을 늘려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야 대치 속에 본회의를 통과한 최종 예산안에서 빠졌습니다.

특히 당직이 집중된 초급 간부들이 동요하는 이윱니다.

[유용원/국민의힘 의원 : "실제 전역하신 분들이 과거에 비해서 2~3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군 내부에서 처우 개선은 올해도 '희망 고문'이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밤샘 당직비 2만 원”…군 처우 개선, 올해도 ‘희망 고문’
    • 입력 2025-01-18 21:42:29
    • 수정2025-01-18 22:36:17
    뉴스 9
[앵커]

이번 비상계엄으로 우리 군은 사기가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시급한 현안들도 벽에 부딪혔습니다.

국방부가 올해 핵심 과제로 추진해 온 초급 간부 처우 개선책, 당직비 인상도 지금으로선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초급 간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게시판.

지원자가 이전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부사관 이탈과 열악한 처우를 걱정합니다.

특히 고충을 호소하는 분야는 강도 높은 당직 근무.

밤낮을 꼬박 일해도 당직비는 평일 2만 원, 주말은 4만 원입니다.

[A 씨/예비역 대위/음성변조 : "24시간 근무에 2만 원 수당을 받는 거는 자긍심이나 뭐 명예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현저하게 적은 수당이 아닌가…."]

한 부대의 당직표를 보면 한 사람이 많게는 한 달에 다섯 번까지 당직을 섭니다.

그런데 밤샘 당직을 할수록 월급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A 씨/예비역 소령/음성변조 : "(근무일) 대비 월급이 보장되는데 당직 근무는 그 근무일에 합산이 되지 않습니다. 강도 높게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당직비는 상당히 적게 책정돼 있고…"]

국방부는 경찰, 소방과 비슷하게 당직비를 평일 5만 원, 주말 10만 원으로 인상하는걸 처우 개선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문제는 돈.

국회 국방위원회는 올해 예산을 논의하며 당직비 883억 원을 늘려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야 대치 속에 본회의를 통과한 최종 예산안에서 빠졌습니다.

특히 당직이 집중된 초급 간부들이 동요하는 이윱니다.

[유용원/국민의힘 의원 : "실제 전역하신 분들이 과거에 비해서 2~3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군 내부에서 처우 개선은 올해도 '희망 고문'이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