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개체수 늘어난 멧돼지의 ‘도심 습격’

입력 2025.01.22 (18:15) 수정 2025.01.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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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내에서도 도심 횡단보도에서도 심지어 음식점 내부까지 들이닥쳐 사람들을 위협하는 이 동물, 뭔지 짐작가십니까?

바로 야생 멧돼집니다.

열흘 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과 두실역 사이 선로입니다.

달리던 열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고, 놀란 기관사가 밖을 내다봅니다.

열차 불빛에도 아랑곳없이 돌진하다가 아슬아슬하게 열차와 선로 사이로 사라진 동물, 바로 멧돼지였습니다.

열차 선로에서뿐일까요. 심지어 사람이 열차를 기다리는 도시철도 승강장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지난해 10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출몰한 이 멧돼지, 몸길이만 1.5미터에 무게는 무려 100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멧돼지는 3층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의 오른팔을 물며 공격했고, 도시철도 시설 곳곳을 파손한 끝에야 사살됐습니다.

도심 한복판도 안전하진 않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인근.

멧돼지가 차량 사이로 거침없이 뛰어듭니다.

CCTV에 찍힌 위험한 돌진.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갑자기 음식점 유리문을 뚫고 들이닥친 게 시작이었습니다.

계산대 안까지 돌진한 멧돼지에 깜짝 놀란 주인이 간이 의자로 저지하며 급히 도망가지만 추격은 계속됩니다.

[김정기/멧돼지 피해 업주 : "멧돼지가 돌진하는 사이에 저는 피해서 밖으로 빠져나오니까 멧돼지가 저를 쫓아서 다시 밖으로 나오고, 도망갔어요."]

멧돼지는 보통 번식기인 10월부터 1월 사이에 활동반경이 넓어집니다.

겨울철 먹이 부족까지 겹쳐, 도심 출몰이 부쩍 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최근 부산과 강원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멧돼지 개체수가 늘었다는데, 그 이유는 뭘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멧돼지 포획 시 사냥개 활용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엽사/음성변조 : "엽견(사냥개)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최소한 성공률에 있어서는 5배에서 7배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아주 떨어집니다."]

여기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인공지능, AI입니다.

무인카메라와 드론으로 촬영한 멧돼지의 서식 특성을 AI로 분석해 이동경로와 서식지를 예측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사전에 도심 출몰을 막겠단 건데 실제 적용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만약 도심에서 멧돼지를 마주치면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등을 보이지 않게 천천히 옆으로 이동해 몸을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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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2 18:15:06
    • 수정2025-01-22 18: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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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내에서도 도심 횡단보도에서도 심지어 음식점 내부까지 들이닥쳐 사람들을 위협하는 이 동물, 뭔지 짐작가십니까?

바로 야생 멧돼집니다.

열흘 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과 두실역 사이 선로입니다.

달리던 열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고, 놀란 기관사가 밖을 내다봅니다.

열차 불빛에도 아랑곳없이 돌진하다가 아슬아슬하게 열차와 선로 사이로 사라진 동물, 바로 멧돼지였습니다.

열차 선로에서뿐일까요. 심지어 사람이 열차를 기다리는 도시철도 승강장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지난해 10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출몰한 이 멧돼지, 몸길이만 1.5미터에 무게는 무려 100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멧돼지는 3층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의 오른팔을 물며 공격했고, 도시철도 시설 곳곳을 파손한 끝에야 사살됐습니다.

도심 한복판도 안전하진 않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인근.

멧돼지가 차량 사이로 거침없이 뛰어듭니다.

CCTV에 찍힌 위험한 돌진.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갑자기 음식점 유리문을 뚫고 들이닥친 게 시작이었습니다.

계산대 안까지 돌진한 멧돼지에 깜짝 놀란 주인이 간이 의자로 저지하며 급히 도망가지만 추격은 계속됩니다.

[김정기/멧돼지 피해 업주 : "멧돼지가 돌진하는 사이에 저는 피해서 밖으로 빠져나오니까 멧돼지가 저를 쫓아서 다시 밖으로 나오고, 도망갔어요."]

멧돼지는 보통 번식기인 10월부터 1월 사이에 활동반경이 넓어집니다.

겨울철 먹이 부족까지 겹쳐, 도심 출몰이 부쩍 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최근 부산과 강원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멧돼지 개체수가 늘었다는데, 그 이유는 뭘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멧돼지 포획 시 사냥개 활용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엽사/음성변조 : "엽견(사냥개)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최소한 성공률에 있어서는 5배에서 7배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아주 떨어집니다."]

여기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인공지능, AI입니다.

무인카메라와 드론으로 촬영한 멧돼지의 서식 특성을 AI로 분석해 이동경로와 서식지를 예측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사전에 도심 출몰을 막겠단 건데 실제 적용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만약 도심에서 멧돼지를 마주치면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등을 보이지 않게 천천히 옆으로 이동해 몸을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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