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연기”…보조 배터리가 원인?

입력 2025.01.29 (21:06) 수정 2025.0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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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들은 객실 위쪽 짐칸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승객 짐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전기 합선 등 기체 문제일 가능성도 열어 놓고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탑승객들은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불길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정영준/부산시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불이 올라오고 나서부터 연기가 안에 엄청나게 났어요. 그때부터 승객들이 막 앞으로 밀리면서…."]

화재를 처음 목격한 승무원 역시 같은 위치를 지목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른 곳은 항공기 날개 뒤쪽, 왼편 좌석 위 짐 보관용 선반입니다.

승객 짐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 등이 충격을 받아 불이 났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됩니다.

지난해 4월과 7월에는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에어부산 여객기 내에서도 보조 배터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당시에는 승무원들이 즉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화재 위험으로 기내 반입에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Wh 이하는 1인당 많게는 20개까지도 가능하지만 용량이 큰 배터리는 160wh 이하로 최대 2개까지만 허용됩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과 같은 수준인데, 최근 화재가 잇따르며 이 기준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배터리는 고열로 올라가면서 소화도 안 되고 오버헤드 빈(수하물 보관함) 위에 플라스틱으로 이렇게 막아놨는데 그 위쪽은 다 비어 있어요. 그래서 불이 잘 번집니다."]

국토부는 사고기의 양쪽 날개에 있는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엔진 등 기체 문제로 불이 났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

다만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기내 전기 합선이나 누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장준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김석훈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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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연기”…보조 배터리가 원인?
    • 입력 2025-01-29 21:06:02
    • 수정2025-01-30 0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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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들은 객실 위쪽 짐칸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승객 짐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전기 합선 등 기체 문제일 가능성도 열어 놓고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탑승객들은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불길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정영준/부산시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불이 올라오고 나서부터 연기가 안에 엄청나게 났어요. 그때부터 승객들이 막 앞으로 밀리면서…."]

화재를 처음 목격한 승무원 역시 같은 위치를 지목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른 곳은 항공기 날개 뒤쪽, 왼편 좌석 위 짐 보관용 선반입니다.

승객 짐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 등이 충격을 받아 불이 났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됩니다.

지난해 4월과 7월에는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에어부산 여객기 내에서도 보조 배터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당시에는 승무원들이 즉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화재 위험으로 기내 반입에 제한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쓰이는 100Wh 이하는 1인당 많게는 20개까지도 가능하지만 용량이 큰 배터리는 160wh 이하로 최대 2개까지만 허용됩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과 같은 수준인데, 최근 화재가 잇따르며 이 기준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배터리는 고열로 올라가면서 소화도 안 되고 오버헤드 빈(수하물 보관함) 위에 플라스틱으로 이렇게 막아놨는데 그 위쪽은 다 비어 있어요. 그래서 불이 잘 번집니다."]

국토부는 사고기의 양쪽 날개에 있는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엔진 등 기체 문제로 불이 났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

다만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기내 전기 합선이나 누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장준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김석훈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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