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LA 산불 불렀다”…우리나라는?

입력 2025.02.02 (21:30) 수정 2025.02.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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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미국 LA에서 발생한 40년 만의 최악의 산불.

건기도 아닌 시기에 이런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건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데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메마른 대지를 집어삼키고 잿빛 연기 기둥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계속된 가뭄 속에 산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강풍까지 겹쳐 미 캘리포니아 주는 40년 만에 최악의 동시다발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건기도 아닌데 대형 산불이 잇따른 배경엔 기후변화가 있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겨울철 미 서부에서 나타나는 가뭄은 지구 온난화에 원인이 있으며, 앞으로 더 증폭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적도 서태평양이 뜨거워질수록 대류 현상이 증가하면서 미국 서부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게 되는 겁니다.

[윤진호/광주과기원(GIST) 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 : "기후 위기 때문에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그 기압능이 점점 강화되는 그런 형태로 발달해 간다... 그렇게 발달한 고기압은 (미국) 서부지역의 건조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굉장히 좋은 인자가 됩니다."]

주기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르는 우리나라, 한반도 역시 기후변화로 산불 위험 시기가 길어지고, 강풍 등의 기상 조건은 피해를 키우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정지훈/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교수 : "가을, 겨울, 봄까지 갈수기인데 그때 이제 온도가 많이 오르면서 지표면에서 증발이 많이 일어나거든요. 봄철이 되면 바람도 많이 불고 하면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이번 세기 중반 산불 위험은 106%, 세기말엔 158%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기후를 제자리로 돌려놓지 못하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재앙이 향후 일상이 될 거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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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가 LA 산불 불렀다”…우리나라는?
    • 입력 2025-02-02 21:30:20
    • 수정2025-02-02 21: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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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미국 LA에서 발생한 40년 만의 최악의 산불.

건기도 아닌 시기에 이런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건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데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메마른 대지를 집어삼키고 잿빛 연기 기둥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계속된 가뭄 속에 산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강풍까지 겹쳐 미 캘리포니아 주는 40년 만에 최악의 동시다발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건기도 아닌데 대형 산불이 잇따른 배경엔 기후변화가 있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겨울철 미 서부에서 나타나는 가뭄은 지구 온난화에 원인이 있으며, 앞으로 더 증폭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적도 서태평양이 뜨거워질수록 대류 현상이 증가하면서 미국 서부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게 되는 겁니다.

[윤진호/광주과기원(GIST) 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 : "기후 위기 때문에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그 기압능이 점점 강화되는 그런 형태로 발달해 간다... 그렇게 발달한 고기압은 (미국) 서부지역의 건조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굉장히 좋은 인자가 됩니다."]

주기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르는 우리나라, 한반도 역시 기후변화로 산불 위험 시기가 길어지고, 강풍 등의 기상 조건은 피해를 키우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정지훈/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교수 : "가을, 겨울, 봄까지 갈수기인데 그때 이제 온도가 많이 오르면서 지표면에서 증발이 많이 일어나거든요. 봄철이 되면 바람도 많이 불고 하면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이번 세기 중반 산불 위험은 106%, 세기말엔 158%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기후를 제자리로 돌려놓지 못하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재앙이 향후 일상이 될 거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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